류마티스 관절염에 치료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생물학적 제제가 일반약가의 10배가 넘는 높은 비용으로 인해 사용이 제한되고 있어 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양대학교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 배상철 센터장은 28일 ‘제 2회 CRCRA 국제 심포지엄’ 개최를 기념해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류마티스관절염에서 일반 치료제보다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는 생물학적 제제가 고가로 책정돼 있어 환자들의 완치율이 높아지지 않는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상적 치료와 현실적 괴리감에 대해 토로했다.
배 센터장은 “통상 류마티스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에 대한 활동을 약은 먹되, 완치가 돼서 아픈게 없는 사람, 약간 아픈사람, 중간정도 아픈사람, 심하게 아픈사람 등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 중 가장 이상적인 치료는 약은 먹되 아픈것이 없는게 전체 환자 중 70~80%에 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 센터장은 그러나 “국내 치료현실을 살펴보면 예전보다 나아진 진료환경과 치료약 개발 등에도 불구, 가장 이상적인 치료에 해당하는 상태인 약은 먹되 아픈게 없는 환자는 고작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60~70%의 환자가 여전히 중등한, 혹은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결국 현재의 치료약만으로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완치에 가까 울 수 없어 이상적인 치료와는 거리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배 센터장에 따르면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생물학적 제제의 사용이 전세계적으로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이 제제의 사용이 일반약의 10~20배 이상에 달할 정도의 고가로 책정돼 있고, 삭감률도 높아 환자들에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국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에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려면 이미 6개월 이상 다른약을 사용해 치료를 했음에도 관절이 20군데 이상 붓는 등의 고통스러운 증상이 지속되어야 지만 쓸 수 있다는 것.
따라서 현재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생물학적 제제 이용률은 전체의 3%에 그치고 있다.
배 센터장은 이와 관련 “오는 10월 경 생물학적 제제의 사용이 4년으로 제한돼 있었던 게 환자가 필요로 하는 기간동안 연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시킨다는 내용이 오가고 있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예후가 나빠지므로 증상이 시작되는 초기부터 효과가 높은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배 센터장은 “생물학적 제제를 보다 환자들을 위해 사용이 용이할 수 있도록 약가인하가 추진되어야 하며, 만약 약가를 인하했을 경우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오남용과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이에 대한 연구를 선행 한 뒤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10월 1일 한양대 HIT 6층 대회의실에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의 이상과 현실: 접점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 2회 CRCRA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고가인 생물학적 제제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 미치는 경제적 부담에 관한 연구(이의경 교수) 및 생물학적 제제의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KORBRA연구에 대한(배상철 교수) 발표가 진행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