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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녹십자-한미약품, M&A 등 투자행보에 ‘주목’

녹십자 삼천리제약 인수 합세-한미 지주회사체제 전환

국내 제약사들의 M&A 및 조직 재편 움직임이 활발하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 약가 정책의 변화로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가운데 M&A 등 변화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십자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갑작스럽게 발생한 신종플루에 대해 발빠르게 백신개발을 성공시켰고 우수한 품질과 높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정부 납품 물량을 전량 수주받는데 성공했다.

2009년 4분기~2010년 1분기에 이르기까지 총 2500만도즈의 신종플루 백신을 납품하면서 총 2406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이중 400억원은 면역증강제 원료 구입비용으로, 600억원은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되고 3월말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14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여기에 녹십자 홀딩스의 자금동원 능력이 4000억원 이상인 수준을 감안하면 녹십자는 전략적인 M&A를 위한 충분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녹십자는 혈액과 백신에서 강력한 기반을 형성한 반면 전문의약품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제품력이 열세에 있어 경쟁력 강화에 향후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신종플루 백신 매출을 통한 막대한 현금보유로 누적돼 있던 부실요인을 털어내고 재무안정성이 최상의 수준에 있으며 정부 규제 리스크를 피할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보인다.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M&A를 추진중에 있는데, 특히 에이즈치료제 원료전문업체인 삼천리제약 인수전에 참가하고 있으며 4월초 최종인수자 결정발표가 날 예정이다.

삼천리제약은 2008년 기준 4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원료의약품 생산 전문업체로 미주, 유럽지역으로의 수출이 주력이어서 선진국 진출에 적합한 우수한 생산설비를 확보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제약사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제약사중 매출액 1위로 뛰어오르며 새로운 사업부문에 대한 경쟁력까지 확보하게 된다.

한미약품의 경우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7월부터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한미약품은 순수지주회사인 한미홀딩스(가칭)와 새로운 한미약품을 신설 사업자회사로 인적분할하게 된다.

인적분할 비율은 한미홀딩스와 한미약품 신설자회사가 각각 0.3:0.7이다. 한미홀딩스는 존속법인으로 현재의 신설법인 한미약품과 한미정밀화학을 지배하게 되며 이밖에 한미약품 자사주, 동아제약 지분 5%, 크리스탈 지분 5%를 보유하게 되며 신설자회사인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약품(지분율 70%), 유럽한미약품(지분율 100%), 일본한미약품(지분율 100%)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지주회사체제 전환은 의약품 제조 및 판매 사업부문과 투자사업부문의 분리를 통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한 다국적 제약사와의 전략적 제휴 강화와 기술수출 등에서 다양한 대안을 마련할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은 27.3% 수준이지만 지주사 전환을 통해 한미홀딩스로 자사주 지분 6.13%가 넘어가면서 의결권이 부여되기 때문에 경영권은 더욱 강화되고, 의약품 제조 판매 부문과 투자사업부문의 분리를 통해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올 2, 3분기중 비만치료제 '슬리머'와 항혈전제 '피도글'이 각각 호주와 유럽에서 시판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다국적제약사인 머크사와의 2차계약도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해외 다국적업체와 개량신약 수출계약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임상중에 있는 7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중 4개 과제가 해외임상중에 있다. 이중 당뇨병치료제는 해외업체와의 기술수출이 진행중에 있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전략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제약환경이 급변하고 정부정책의 악재가 예상되는 가운데 각 제약사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기위한 투자전략이 가속화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