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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세포내 물질결합 측정” 원천기술 개발

KAIST 김태국교수팀, ‘사이언스’ 게재


자석을 이용하여 살아있는 세포내에서 다양한 물질결합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새로운 신약개발 원천기술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되어 주목 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김태국 교수팀과 ㈜씨지케이(CGK, 대표이사 정연철)는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를 통해 ‘MAGIC’으로 명명된 새로운 신약개발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마치 마술과 같은 기술이라 하여 ‘MAGIC’으로 명명된 이 기술은 살아있는 세포 내에서 다양한 물질의 결합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기술로, 곧바로 신약개발에 응용될 수 있는 상업적 기술이다. 
 

▲한국과학기술원 김태국 교수  

 
이에 따라 최근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치료법와 더불어 신약 치료법의 원천기술을 국내에 확보하여 확고한 바이오기술의 토대를 확립할 수 있게 됐다.
 


 
MAGIC 기술의 특이한 점은 콜럼부스의 달걀과 같은 지극히 상식적인 아이디어로부터 창의적인 발상의 전환을 통해 탄생되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결합을 확인하고자 하는 물질의 한쪽에 자성체를 붙여 세포에 넣어준 뒤, 여기에 자석을 갖다 대면 결합하는 다른 물질이 끌려온다는 지극히 평범한 원리를 세포내에 적용했다.
 




김 교수팀과 CGK의 기술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미지의 물질에 형광을 발산하는 물질을 붙이고 자석을 부착한 뒤 이를 현미경에서 확인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연구팀이 이미 병원에서도 면역억제제로 사용하고 있는 약물에 이 같은 실험을 수행해본 결과, 사람세포 내에서 이 약물에 결합한다고 알려진 단백질이 매우 선택적으로 자석에 딸려오는 현상이 실시간으로 확인됐다. 
 
특히 MAGIC 기술은 기존에 생체 내에서의 역할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다양한 약물의 표적 분자를 쉽게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 세포내에서 계속 조절 변화되는 바이오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모니터하고 유익하게 재프로그래밍도 할 수 있어 더욱 주목된다.
 
김태국 교수는 이번 기술이 가진 의미에 대해 “무엇보다도 신약개발이라는 망망대해에서 더 이상 그물을 치고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되었다”며 함축적으로 설명하며 “MAGIC 원천기술을 비롯해서 앞으로도 기초연구와 바이오산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접목, 국내 산업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함께 연구에 참여한 정연철 대표는 “MAGIC 기술은 그간 발표된 어떤 기술보다 신약개발을 혁신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상업화에 가장 근접한 기술로 이미 항암제를 포함한 두 종의 신약 후보물질을 찾은 상태로 내년까지 동물 실험을 마칠 계획”이라며 “이미 미국의 회사로부터 이 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을 제안 받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MAGIC 기술은 7월1일자 사이언스(Science)지에 ‘살아있는 세포에서 분자 간 상호작용을 검출하는 자성 나노프로브 기술(A magnetic nanoprobe technology for detecting molecular interactions in live cells)’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