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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암울한 흉부외과? 일단 들어보고 판단하세요”

서울아산, 전공의 모집 설명회 “비전과 롤모델 제시”

해마다 전공의 모집 시즌이 되면 지원율 제로의 수모를 겪는 진료과가 있다. 바로 의학의 꽃으로 불리는 흉부외과.

정부에서는 올 7월부터 외과 전공의의 원활한 수급을 목표로 수가를 상향 조정하고 의료계 안팎에서도 외과계열 살리기를 호소하며 많은 힘을 쏟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실효성은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가 지난 10월 24일과 11월 7일, 두 차례에 걸쳐 흉부외과 신입 전공의 모집 설명회를 개최해 화제다.

전국 수련병원들이 흉부외과 지원률 제로의 수모를 맛 볼 때 이와 달리 충원률 1위를 자랑하던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굳이 전공의 모집 설명회를 개최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행사를 기획한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김형렬 조교수는 “국내 흉부외과의 세계적 위상이 예전에 비해 분명 나아지고 있지만 워낙 힘들다는 인식이 강해 제대로 된 진면목을 파악하기 전부터 선입견을 가지고 지원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설명회를 통해 흉부외과의 실체를 보다 자세히 알려주기 위한데 그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자를 살펴보면 본인이 관심이 있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연히 인턴을 돌다, 혹은 타의에 의해 선택하게 되는 이들이 대부분 이라며 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는 전공의 순환근무 일정, 연차별 업무 및 수술집도 기회, 논문 작성, 해외 병원 수련 등의 교육 내용과 전공의 처우, 해외학회 및 해외 파견근무 지원, 정규 휴가 보장 등의 근무환경 등의 전공의 복지 사항을 설명하고 흉부외과의사로서의 비전과 롤모델을 제시했다.

아울러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선배들과의 만남도 적극적으로 주선, 수련 후 병원을 나가서도 필요하면 다시 와서 최신 술기 등을 배울 수 있는 제도도 도입해 아산병원이라는 울타리를 떠난 이후의 흉부외과의의 삶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조교수는 이 모든 것이 단 몇 시간의 설명으로 완벽히 전달 될 수 없지만 적어도 인턴시절 채 경험하지 못한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알려주고 혹은 흉부외과의 인턴을 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그 기획의 폭을 확대 적용해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번 흉부외과 신입 전공의 설명회에는 약 10여명이 넘는 예비 전공의들이 전국 각지에서 찾아왔다. 정원이 5명인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이다.

김 조교수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이미 어느 정도의 각오를 하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앞으로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에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과 교육과정 등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조교수는 “이번 기회를 통해 흉부외과가 일을 하면서도 교육의 여유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계적인 희생만을 요구하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예비전공의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는 올해 전공의 모집 결과를 토대로 향 후 흉부외과 신입 전공의설명회의 정례화 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