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의협 “흉부외과 기피현상, 근본원인부터 해결하라”

간호사 등 비의사 의료행위는 명백한 불법 “척결돼야”

의협은 최근 흉부외과를 기피해 간호사 등 보조인력이 의료행위를 대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근본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의사가 아닌 사람의 의료행위는 있을 수 없는 불법행위로,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환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용인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먼저 흉부외과를 기피하게 만드는 근본원인부터 해결해, 죽어가는 흉부외과를 하루속히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흉부외과에 젊은 의사들이 없어 PA(physician assistant.의사보조)나 오더리(Orderly.의사지시를 받는 남자 간호보조원)가 대신 의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보도내용과 관련해 “3D로 집약되는 고된 수련생활과 터무니없이 낮게 매겨진 의료수가, 높은 의료사고 위험성 등 흉부외과를 기피할 수밖에 없는 원인들에 대해 정부와 온 사회가 먼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흉부외과 지원율은 매년 급감해 2009년 전공의 전기모집병원 지원현황에 따르면, 흉부외과 총 정원 76명 중 단 18명(23.7%)만이 지원해 진료과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원자가 한명도 없는 병원이 전국 41개 의과대학 병원 중 절반이 넘었다. 현재 전국 59개 대형병원에서 흉부외과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곳이 23곳이나 되며, 심지어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서울의 유명한 종합병원들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미달사태에 이르고 있다.

박강식 전 흉부외과개원의협의회 회장은 “힘들게 공부해서 흉부외과 전문의를 취득한 뒤 종합병원에 겨우 취업이 되면 소위 극심한 ‘3D’로 시달려야 하고, 과 특성상 개업도 어렵지만 막상 개업을 해도 불이익을 받고, 노인병원 등에 취업해도 소위 필수과목이 아니라고 다른 과에 비해 차별을 받는 등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흉부외과의 암울한 현실상을 전했다.

또 “흉부외과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등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해 지원을 적극 유도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인데, 오히려 의사면허도 없는 사람에게 메스를 들도록 방치하는 것은 인건비 절약을 위해 오히려 조장하는 것 같은 의구심마저 든다”고 비난했다.

기사 중 “젊은 의사인력이 없는 외과현실에서 PA는 이제 불가피한 상황이고, 준의료인으로 양성화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의협은 “비의사에 의한 수준 낮은 의료행위와 불법적인 의료행위로 인해 결과적으로 환자와 국민들만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의료기관에서 간호사가 의사를 대신하는 불법행위가 있다면 이는 실정법 위반이므로 마땅히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며, 반드시 척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공의 지원율은 매년 크게 줄어도 이미 배출된 흉부외과 전문의 수는 적지 않아 자격증이 현재 1053번까지 발급돼 있는 상태”라면서 “인건비를 줄이려고 PA나 오더리를 고용한 그 자리에, 흉부외과 전문의들을 적극 배치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협 김주경 대변인은 “미국의 경우 흉부외과 의사 연봉이 진료과 중 가장 높은데 우리 현실은 정반대인 상황”이라며 “어렵고 힘든 분야에서 일하는 의사들이 정당한 보상과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수가 체계와 의료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지 않는다면 특정과 기피 현상은 계속돼 결과적으로 국민만 고통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