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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세 확장하는 한방성형, 이젠 최면으로 가슴 확대?

일부 한의원, 최면성형도입 인기몰이…유효성 논란 예고

최면치료를 통해 가슴을 확대한다?

침을 이용한 한방성형시술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최면을 통한 가슴확대술이 일부 한의원에 등장, 인터넷 카페와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최면을 이용한 가슴성형술의 경우 그 출처가 불분명하고, 유방조직의 확대를 과학적 근거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아 시술의 유효성 측면에서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최면만으로 가슴 사이즈 최대 두 컵 확대 가능?

최면을 통한 가슴성형의 경우 주로 인터넷 카페와 케이블 방송, 그리고 환자들의 입소문에 의해 알려지고 있다.

최면성형만을 전문으로 상담하는 모 인터넷 카페에서는 최면요법을 이용해 가슴과 성기확대는 물론 키성장, 더 나아가 시력교정도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가슴의 경우 약 30년동안 연구돼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냈으며 성기는 현재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분야로써 기간은 짧지만 실제로 성기가 확대 됐다는 보고가 올라오고 있다는 것.

또한 키성장 역시 꾸준히 연구되고 있는 분야로 56세의 남자가 5cm의 키가 컸으며 외국에서는 시력교정에도 최면이 유익한 결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최면성형을 시술하고 있는 서울의 모 한의원 A원장에 따르면 최면을 이용한 가슴확대는 최대 두 컵 사이즈 정도 가능하며 이는 뇌과학에 그 근간을 두고 있다.

A 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뿌리깊은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여성이 2차 성장을 겪을 때 의식적으로 가슴이 커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받은 무의식적 압박감이 가슴의 발달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이 경우 성장인자를 전달하는 뇌세포의 시냅스 구조가 2차 성징을 억제하는 형태로 변해 제대로 된 신경물질 전달이 힘들어 지는데 최면으로 이를 원상복구해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것.

A원장은 “(예전과 다른 문화속에서 자란)요즘 아이들의 발육 상태를 봐도 유전적인 부분만이 성장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최면을 이용해 가슴 발육에 필요한 환경과 인식을 만들어 주는 게 시술의 원리”라고 설명했다.

즉, 뇌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뇌의 의식과 무의식 두 가지 영역 중 무의식의 영역을 다스려 이 것이 주관하는 신체적인 변화에 반응을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다.

최면가슴확대술은 보통 8주에서 12주가 소요되지만 성형외과에서처럼 보형물을 삽입하는 것이 아니라 개복수술이 필요 없고, 통증이 없어 환자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원장은 “국내에서는 아직 최면성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않지만 외국의 뇌과학 연구에서는 최면을 이용한 성형치료에 관한 논문이 나와 있다”며 시술의 적합성에 대해 강조했다.

눈으로 확인 가능한 과학적 근거 없다면 믿을수 없어

그러나 대한성형외과학회를 비롯한 대한한의사협회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원리를 통한 치료법의 활용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한성형외과학회 관계자는 “지방과 유선조직으로 구성된 유방이 커지는 것은 여성의 생리현상에 따른 호르몬의 분비와 비만에 의한 지방조직의 부피 증가”에 한해서 이며 “이를 인위적으로 확대하고자 할 경우 인공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이 아니고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최근 한의학에서 이 가슴성형 분야에 침을 이용해서 시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는 있지만 최면을 통한 가슴성형사례에 대해서는 해외학회에서 조차 들은바 없는 일”이며 “이는 시술이 아닌 중국 무술할 때 날아다니는 것과 같은 요술과 같은 일”이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아울러 그는 “최면은 이를 활용하는 정신과에서 조차 정립돼 있지 않은 분야”라며 “만약 최면을 통해 정말 가슴확대가 가능하다면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가슴조직이 발달하게 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와 데이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 대한한의사협회에서도 최면을 이용한 가슴성형술은 익히 들은바 없는 시술 법이라며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협회 한 관계자는 “검증되지 않은 최면성형요법으로 한방에 대한 이미지를 급격하게 추락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아닌지 염려된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