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성형 ‘인기몰이’→성형외과개원가 ‘위협’

언론보도 후 상담 및 시술 요청 ‘급증’ 현상 나타나

최근 들어 한방성형 시장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며 성형외과개원가를 위협하고 있다.

인공적인 보형물 삽입이 아닌 침을 이용한 무수술성형이라는 특징과 시술을 받아본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이를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방성형과 관련된 언론보도가 나간 후 침 성형에 대해 몰랐던 이들도 깊은 관심을 보이며 시술상담을 요청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18일, 한방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A한의원 관계자는 “근래 들어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시술대기자가 몰려있어 지금 당장 상담을 받는다 해도 3월은 돼야 진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연말 한방성형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 역시 찾는 환자가 많아 1월로 그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고 전했다.

강남의 B한의원도 이 같은 광경이 낯설지 않다. 300여명의 한방성형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는 B한의원 관계자는 뉴스는 ‘한방성형 논란’ 이란 타이틀로 보도가 나갔지만 이 후 한방성형에 문외한 인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고 상담을 청하고 있는 상태라고 귀띔했다.

한방성형을 찾는 이들이 주로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가슴성형’과 ‘힙업’ 그리고 이마, 주름살 제거 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 성형외과에서 수술로 인해 생긴 부작용을 치료하러 오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고 한방성형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B한의원 관계자는 한방성형이 절개가 필요한 쌍꺼플을 제외한 얼굴, 가슴, 힙 등 의 시술이 골고루 인기가 많은 편이고 특히 가슴확대의 경우 이미 보형물 삽입 수술을 받은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고 이를 제거, 한의원을 찾아 재건성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같은 한방성형의 인기는 실제 한의원 뿐 아니라 인터넷상에서도 그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모여 만든 한 인터넷 카페에서는 한방성형에 관련된 지식과 한방성형 이벤트 진행 한의원의 소식을 공유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방성형 한의원 관계자는 이 같은 인기의 요인으로 2~3개월 침 시술로 원하는 부위의 성형을 이루어 낼 수 있고 입원이 필요 없어 경제적이나 심적으로 부담이 적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점을 꼽았다.

아울러 이 같은 추세에 일반 한의사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한방성형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방성형으로 유명한 한의사를 찾아 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에 7개의 체인을 둔 B한의원의 경우 이 중 2곳이 직영, 나머지 5곳은 한방성형 기술을 배워 이를 주 진료과목으로 내세웠으며 지금도 다수의 한의사가 모여 한방성형에 대해 교육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이 같은 교육을 통해 현재 7개인 한방성형 전문 한의원을 올 해 안에 최대 25개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병원마케팅 전문업체 리얼메디 이창호 대표는 “한방성형은 지난해부터 서서히 붐이 일기 시작했고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며 이를 배울려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한방성형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는 명확한 치료의 근거도 밝혀지지도 않은 채 진료가 성행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한방성형이 활성화 되는 것과 별도로 환자를 유인하고 효과가 과장된 과대광고에 대한 별도의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