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 가면 약만 산다고?

약국 전용 분유부터 출산육아용품, 생리대 등 생필품, 화장품, 군것질 거리까지

멜라민 파동중금속 및 환경호르몬이 다량 검출된 장난감 등 연이은 불미스런 사건들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나 일반 슈퍼마켓에서 볼 수 있는 분유, 생필품 등을 약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해 불안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안심시키고 있다.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대부분 건강과 환경을 고려해 일반 마트 제품과는 차별화되어 있기 때문. 제품을 구매하기 전 전문 약사와 상담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는 것도 소비자들의 인기를 더해가는 이유다.

최근 출산 준비를 모두 약국에서 마친 임신 7개월째인 서민희씨(34)는 자칭 약국애호가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이 안전한지 신뢰하기 어렵다는 그녀는 “아기가 쓸 물건들을 고를 때나, 치약이나 생리대처럼 우리 몸에 직접 닿는 제품들을 고를 때는 더욱 신중해지게 되요. 약국에서 파는 물건들은 전문가의 손을 거쳤다는 사실 때문에 그런지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갑니다” 라고 약국 전용 제품을 애용하는 이유를 밝혔다. 실제 유명 제약사나 의학 전문가들에 의해 연구 개발되어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한다.

들어는 봤나, 약국 전용 분유

아기용품을 고르는 것이 육아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 한다고 할 만큼, 많은 엄마들이 제품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한다.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라고 해도, 쉽사리 믿기 어려운 것이 엄마들의 마음. 작년 말 처음 선보인 아기 증상별 맞춤형 분유인 ‘노발락(Novalac)’은 약국에서만 판매되고 있어 엄마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수유 시 신생아가 겪는 가장 흔한 다섯 가지 증상인 설사, 변비, 분유토함, 영아산통, 잦은 배고픔을 각각 관리, 예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일반분유처럼 수유 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분유 중 유일하게 임상 시험을 거쳐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었다. 10년 이상 영양과 소아 위장병 분야에서의 경험과 전문성으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아온 프랑스의 유나이티드 파마수티컬이 생산을 맡고 있고 한국에서는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독일 제약사 바이엘 헬스케어에서 유통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어 더욱 믿을 수 있다.

노발락 마케팅 담당자인 바이엘 헬스케어 백승희 차장은 “노발락은 약국에서만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아기의 상태에 대해 전문약사와 충분한 상의를 한 후, 증상에 맞는 제품을 선택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더욱 커진 것 같다” 며 “노발락은 런칭 이후 매월 빠른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라고 덧붙였다.

치약, 칫솔, 생리대를 살 수 있는 곳은? 슈퍼마켓이 아닌 약국

슈퍼마켓에서만 볼 수 있었던 치약, 칫솔, 생리대 등을 약국에서 만날 수 있다.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생활필수품들의 특징은 환경친화적이며, 전문가에 의해 검증을 받아 안전하다는 것이다. 특히, 생리대의 경우 여성일생의 8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생리기간 동안 약 1만3천여 개의 생리대를 소비하기 때문에 안정성에 대한 논란을 끊임없이 받는 대상이다. 전세계 30여개국에 시판되고 있는 나트라케어는 약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천연 생리대이다. 국제 유기농 협회에서 공인된 유기농 100% 순면과 완전 자연분해 소재인 천연 펄프를 소재로 만들어진 로하스 제품으로, 생리대가 여성 필수 생활용품인 동시에 건강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약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이탈리아의 미백치약 전문 브랜드인 ‘블랑스(BlanX)’의 제품들도 약국에서만 판매되고있다. 북극이끼(island moss)추출물이 주 성분인 ‘블랑스클래식(BlanX Classic)’은 이탈리아 치과의사협회(AMDI)와 WHO에서 기능성과 효능을 검증 받았으며, 미백기능, 입냄새 제거, 니코틴제거, 풍치완화 등 용도에 맞게 4종으로 제품구성이 이루어져 있다.

이 밖에도 기능별로 차별화되고 아이디어가 가미된 구강용품들도 약국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이색 제품이다. 에디슨 TBI 칫솔은 어린이에게 유익한 양치질 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프라그 제거와 충치예방에 효과적인 회전법으로 양치질을 할 경우 파란불이 들어오지만 세균막이 잘 제거되지 않고, 치아마모를 유발하는 횡마법을 사용하면 빨간불이 들어와 어린이 스스로 양치습관을 교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스메슈티컬이 트렌드, 약국에서 만나는 화장품

약용화장품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코스메슈티컬’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의약분업이후 화장품 산업이 약국으로 적극 진출하면서, 단순한 피부관리의 개념을 뛰어 넘어 치료효과까지 갖춘 제품이 속속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로마 전문기업인 ‘네츄럴디톡시’는 몸의 독소를 없애주는 디톡시 제품을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각종 여성질환 예방에 효능이 있는 ‘로즈애프터’, 알레르기 비염에 좋은 ‘알비뇽’,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안티스트레스’ 등이 있다.

로레알코리아에서 나오는 ‘비쉬’는 각 피부 타입별로 세분화, 전문화된 스킨케어 브랜드로 약국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비쉬’는 세계 3대 온천수로 불리는 프랑스 ‘비쉬 뤼카스(Vichy Lucas)’ 온천수로 제품을 생산해 피부 진정, 항자극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토피 및 민감성 피부전용 화장품은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기 때문에 약국 유통이 활발한 분야다. ‘아토후레쉬(atofresh)’는 녹십자에서 해양심층수로 만들어 뛰어난 보습효과와, 빠른 피부회복을 도와주는 대표적인 아토피 및 민감성 피부전용 화장품이다. 또한 ‘아토후레쉬’는 민감성피부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는 피부건조, 스트레스, 가려움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유기농 허브와 아르간 오일, 제주산 감귤 오일, 우엉추출물 등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군것질 거리까지 약국에서 살 수 있다?

갈수록 다양하고 새로운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따라, 대형 제과 업체들은 기능성 껌, 쿠키, 과자 등을 개발해 약국을 통해 선보이기 시작했다. 드러그스토어(drug store)가 하나 둘씩 증가하면서, 새로운 유통 판로를 모색한 것이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치아에 붙지 않는 껌’, ‘상쾌한 목을 위한 껌’, ‘졸음 올 때 씹는 껌’ 등 기능이 특화 된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이 중 롯데제과의 ‘숙취해소껌’은 대한약사회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아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제과는 이 밖에도 아토피 환자용 과자, 당뇨환자용 쿠키 등으로 약국 전용 군것질 거리를 확대할 예정이다. 메디포뉴스제휴사 /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