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3 (목)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뇌사 기증자, 미국은 8000명… 우리나라? 148명

탐 모네 미 장기구득기관 CEO, “비영리 OPO 덕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국내 장기이식 대기자는 현재 1만9000여명에 달하지만 이에 반해 2007년도 뇌사기증자 수는 불과 148명으로 674개의 장기가 이식됐다.

장기부족 현상 심화로 장기이식 대기자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되고 있으며, 대기 중 사망자 수도 늘어 지난해 한 해에만 989명이 세상을 떠났다.

장기기증 활성화를 판가름하는 척도인 인구 백만명당 뇌사기증자수를 국가별로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는 3.1명으로 스페인 35.1에 비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국내 뇌사 장기기증자를 발굴하는 구득 업무는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와 뇌사판정대상자관리병원이 맡고 있지만 KONOS는 장기의 공정한 분배를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장기 구득에 있어서는 전문성이 부족하며 유기적으로 협력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장기기증 활성화를 도모하는 비영리 장기구득기관(OPO: Organ Procurement Organizations)을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뇌사기증자는 약 8000명이나 한국은 148명에 불과한 실정에서, 미 UNOS(미국장기이식관리센터)위원장이자 최대규모 장기구득기관 OneLegacy 최고경영책임자 탐 모네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세계 최대의 장기기증 국가인 미국에서는 독립적인 비영리 민간단체인 OPO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신뢰를 쌓았기 때문으로 OPO의 활발한 활동이 장기기증 활성화의 성장 동력이다”라고 소개했다.

그가 말하는 미국의 장기이식 시스템을 알아본다.



△미국의 장기이식 현황은
=2007년 한 해 미국의 뇌사기증자 수는 8089명, 인구 백만명당 뇌사기증자 수도 26.7명에 이를 정도로 높다. 한국과(148명) 비교한다면 전체 기증자 수로는 54배, 인구 백만명당 뇌사기증자 수는 8.6배나 많은 수치다.

△미국의 장기이식 시스템은
=UNOS(미국 국립장기이식센터), OPO, 장기이식병원 등 3개의 주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함으로 뇌사기증자 증대를 통하여 많은 환우들에게 새생명을 전하고 있다.

UNOS는 미국의 장기이식 업무를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장기이식센터다.
기증자의 이식대기자를 매칭하고 관리, 조정하는 역할을 하며 장기구득 및 홍보 등의 기타 업무들은 전문화·세분화 시켜 다른 기관과의 협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와 유사하지만 운영주체는 전혀 다르다.
국가기관 같지만 사실 UNOS는 미 보건성과의 일정한 계약을 통해 OPTN(Organ Procurement and Transplantation Network: 전국적인 장기구득 및 이식망)을 위탁 경영하고 있는 민간단체다.

OPTN의 허브로서 UNOS는 생명의 촌각을 다투는 전국의 모든 장기이식 대기자의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컴퓨터 매칭으로 기증인과 이식인을 연결하고, 기증된 장기의 순위배정과 이식인 정보의 업데이트를 담당한다.

일선 병원 현장에 직접 나가서 장기를 확보하고 구득하는 일은 OPO에게 그 역할을 분담했다.
미국 내 58개의 OPO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장기기증자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죽음을 앞둔 위급한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OPO로 연락하고, 병원으로 출동한 OPO는 환자의 가족을 만나서 기증을 설득하고 위로하는 역할을 한다. 가족들이 장기기증을 결심하면 OPO는 UNOS에 연락해 전산망에 따라 지역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는 이식대기자를 찾고, 그들에게 연락해 수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병원 내에서 잠재뇌사자가 발생하면 지역 내 OPO로 반드시 연락을 하도록 법률화 돼있다. 만약 뇌사자가 발생했는데 병원이 OPO에 신고하지 않을 경우 한국의 의료보험과 같은 메디케어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병원은 OPO의 활동을 적극 협력한다.

△OneLegacy는 어떤 활동을 하나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OPO ‘OneLegacy’의 경우 LA,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1900만명을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근의 220개 병원과 14개의 장기이식센터와 협력을 맺고 장기구득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 전역에 흩어져있는 58개 OPO 중 캘리포니아주를 담당하는 OPO로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250명의 직원 중 150명은 경영파트를 맡고 나머지 100명은 일선 병원에 파견돼 장기기증 업무를 지원한다.

원활한 장기구득을 위해 계약된 각 병원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병원에서 잠재기증자가 있다는 전화 연락을 받으면 즉시 3명~4명의 직원이 병원으로 출동한다.

고도로 훈련된 전문 코디네이터(기증코디네이터, 병원개발코디네이터, 가족지원상담코디네이터)들은 슬픔에 잠겨 있는 뇌사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지원하며 뇌사기증이 원활이 진행되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