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3 (목)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인체조직은행과 대웅제약 유착관계 조사해야

순수한 시신 기증,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 ‘의혹’

최영희 의원은 24일 보건복지가족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대한인체조직은행과 대웅제약과의 유착관계를 조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영리법인으로 허가를 받고 조직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대한인체조직은행이 사실상 국내 굴지의 제약사인 대웅제약의 자회사인 (주)시지바이오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설립됐다는 주장이다.

최영희 의원(민주당)은 보건복지가족부 및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인체조직은행이 지난 200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기증받은 시신 14구(총 19구 중 5구는 적합하지 않아 폐기, 2007년, 2008년 상반기 각각 7구) 모두 대웅제약 자회사이자 인체조직 가공처리 업체인 (주)시지바이오로 분배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타인의 생명을 위해 순수하게 기증된 시신들이 대형 제약사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인체조직은행이 식약청으로부터 비영리법인으로 허가받은 시점은 지난 2007년 1월 2일로 식약청에 비영리법인 허가를 신청하면서 재산이 7억원이 있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이 7억원은 대웅제약 자회사이자 인체조직 가공처리 업체인 (주)시지바이오가 인체조직은행에 기증했다는 것이다.

복지부가 제출한 ‘비영리법인 신고 관련 서류’를 분석한 최영희 의원은 “기본재산기증승낙서에 5억원 및 보통재산기증승낙서에 2억원 등 총 7억원을 시지바이오가 대한인체조직은행에 기증하는 것을 승낙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인체조직은행의 통장사본에도 2007년 1월15일자로 시지바이오가 7억원을 입금시켰던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인체조직은행이 처음 비영리법인으로 식약청에 신청한 시점은 2006년 10월18일로 이때 식약청에 제출한 공문서에는 연락처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000-0’으로 명시돼 있는데, 이 주소는 대웅제약 본사 주소와 일치한다.
이후 2006년 12월 22일 식약청에 서류 보완을 위해 제출한 공문서에도 같은 주소가 명시돼 있다.

대웅제약이 본사차원에서 직접적으로 간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
이후 인체조직은행이 식약청의 정식 허가를 받은 2007년 1월 2일 이후 공문에는 현재 소재지인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 000’으로 수정돼 있었다.

최의원은 “인체조직은행은 비영리법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2007년 사후기증자 전체 25명 가운데 40%인 10명을 기증받았고, 금년에는 상반기에만 15명의 사후기증자 가운데 60%인 9명을 기증받는 등 설립이후 2년간 총 19명의 시신 기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즉 “순수 비영리법인이라고 믿고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시신을 기증했지만, 대형 제약사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올해 복지부는 국내 인체조직 수급율을 높이기 위해 ‘인체조직 기증 활성화’사업 지원을 강화하고 비영리법인인 대한인체조직은행에 5억원을 지원해오고 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대웅제약을 지원한 셈이라는 것.

그는 “비영리법인인 인체조직은행과 대웅제약과의 유착관계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필요시 검찰 수사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