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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적십자사, 혈액백 교체비용 챙겨

50억원 이상 부당이득

대한적십자사가 혈액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BSD백(샘플채취관 부착 혈액백)으로 교체하겠다며 지난 4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환자들로부터 약 55억원의 혈액수가를 더 받았지만 지금까지 혈액백을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애주 의원(한나라당)은 23일 대한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적십자사가 헌혈 시에 사용하고 있는 기존 혈액백은 헌혈자의 혈액에서 직접 샘플을 채취해 에이즈 등 오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어, 혈액이 응고되지 않도록 하는 항응고액이 혼합된 혈액을 검사에 사용하므로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샘플채취관 부착 혈액백’은 혈액백에 별도의 샘플채취관이 부착돼 있어 항응고액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혈액에서 검체를 채취하므로 더 정확한 에이즈 및 간염 검사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적십자사도 일찍이 기존 혈액백의 이러한 문제를 알고 있어 내부적으로 ‘희석의심 검체 발생시 처리절차’를 둬 항응고제에 의한 검체 의석이 의심될 경우 재채혈과 재검사를 하는 등 보완조치를 하고 있다.

이에 2004년부터 혈액백 교체가 시급하다고 판단, 검체체취관 부착 혈액백에 대한 품질조사·원가계산 전문기관의 용역 의뢰 및 혈액백 제조업체와의 상담을 통해 교체비용을 산정하고 이에 보건복지가족부(구 보건복지부)도 혈액수가 인상을 승인했다.

하지만 적십자사는 혈액수가가 인상된 2005년에는 물론이고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전한 BSD백으로 전면 교체를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적십자사가 이애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혈액백 교체를 위해 2005년 2월부터 헌혈자 1인당 900원씩 혈액수가를 인상, 적십자사는 2005년에 약 13억9000만원, 2006년에 약 14억8000만원, 2007년에 약 15억4000만원, 2008년 8월까지만 약 10억7700만원 등 지금까지 약 54억9000만원의 추가 수입을 올렸다.

혈액백을 교체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적십자사는 당시 전혈 헌혈자 1인당 900원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았던 적십자사의 예측과는 달리 실제 도입 비용은 그 3배가 넘는 헌혈자 1인당 3290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라고 답변하고 있다.

이애주 의원은 “적십자사는 국민의 건강권을 보호하고 부당하게 발생한 국민의 부담을 고려할 때 스스로 가능한 모든 재원 마련 수단을 강구해서 안전한 BSD백으로의 교체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