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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한미 장안수 사장 “M&A 때가 아니다”


“현재 제약산업은 삼국시대 이전의 부족국가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한미약품 장안수 사장은 9일 ‘2008년 경영계획’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제약업계에 있어 M&A는 아직 이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사장은 이날 “현재 국내 제약산업 전체 규모가 8조원 안팎이고 업체 규모도 아직은 고만고만한 수준이다”며 “실제로 매물로 나온 제약사가 상당수 있고, 제약사 가격도 많이 내려가 있는 상태지만, M&A로 연결되지 않는 것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는 현재 상태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 사장은 이날 정부의 제약산업 정책과 관련, ‘야만적 정책’, ‘조선총독부 같은 시각’이라는 문구를 인용해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장 사장은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약가적정화방안)과 경제성 평가 등을 내세워 국내 기업이 개발한 의약품에 대해 터무니없는 가격을 매기는 것은 외자사만을 도와주는 정책이다”고 비판하고, “종근당 항혈전제 ‘프리그렐’의 예에서 보듯 식약청 허가와 동시에 약가가 나올 수 있는 방안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제약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하지만, 현재 정책은 반대로 가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정부가 제약산업의 발전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는 편이 낫다는 얘기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제약산업은 지식 집적 산업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입장에서는 최적의 산업이자 21C형 산업이다”며 “제약산업을 죽여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장 사장은 지난해 초부터 불거진 동아제약과의 M&A(인수합병) 가능성과 관련해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동아제약에 대한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일 뿐 M&A 의도는 현 단계에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연구개발이나 해외시장 진출 시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안은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협소한 국내 시장 상황에서 제약업계 순위를 논한다는 것은 의미도 없고 관심도 없다”면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해야 비로소 동지이자 라이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 사장은 업계 순위 경쟁에서 절대 뒤처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도 에둘러 표현했다.

장 사장은 “현재 기조를 유지한다면 수년 내에 동아제약을 앞지를 수 있을 것”이라며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달성하는 기업은 한미약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말 공정위 과징금(50억원)과 관련해서는 “제약업체는 판관비에 R&D 비용이 포함돼 타업종에 비해 판관비가 높은 편”이라며 “제약산업은 고용창출 효과측면에서 타제조업에 비해 4배 이상 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많은 만큼 바른 시각으로 바라봐 주질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이날 지난해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 5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은 올해 ‘스피드 업, 스케일 업(Speed Up, Scale Up)’이라는 슬로건 아래 영업력 차별화를 통한 매출성장 전략에 주력하겠다는 계획도 아울러 밝혔다. 특히 안과와 항암제를 전담하는 영업조직을 새롭게 구성, 관련 시장 공략에도 새롭게 나서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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