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세계 에이즈의 날(매년 12월 1일)을 맞아 한국에이즈퇴치연맹(회장 문옥륜)은 한국애보트(대표이사 라만 싱)와 함께 매직 존슨 사례를 활용한 매직 캠페인(‘Life Goes on like MAGIC’ : 삶은 계속된다! 마술처럼, 매직 존슨처럼!) 이라는 대국민 에이즈 인식 개선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신규 발견된 에이즈 감염인은 575명으로 하루 2.1명꼴로 나오고 있으며 과거보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2005년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병희 연구팀의 우리 사회 에이즈 인식 조사에 따르면 에이즈 환자를 격리시켜야 한다고 답한 사람이 한국은 10명 중 4명 이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벨기에의 경우 1993년 조사에서 4.7%, 프랑스는 1992년 조사에서 5.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우리 사회 HIV/AIDS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정적이고 특히 유럽에 비해 감염인에 대한 차별이 심각한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 에이즈가 발견된 지 20여년으로 해외 발견 역사와 큰 차이가 없지만, 그 인식과 감염인의 인권 측면에 있어서는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그 동안 다양한 에이즈 치료법이 개발되고, 에이즈를 바로 알리고자 하는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에이즈에 대한 인식은 과거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왔다.
이에 이번 세계 에이즈의 날을 즈음해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은 한국애보트(주)와 함께 대국민 에이즈 인식 개선 캠페인인 ‘Life Goes on like MAGIC’(삶은 매직처럼 계속된다!)을 출범하고 이를 2008년까지 지속 전개할 예정이다. 이 캠페인은 에이즈 감염 후에도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전 NBA 농구 스타인 어빈 매직 존슨의 삶을 통해 국내 만연해 있는 에이즈 질환과 감염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인식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80년대 전설적인 NBA 농구 스타였던 매직 존슨은 1991년 11월 HIV 양성 반응으로 판정받고 은퇴를 발표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매직 존슨은 감염 이후에도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더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그는 농구팀 레이커스 구단의 지분을 갖고 있는 유명한 사업가이며, 3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또한 매직 존슨 재단을 설립해 HIV/AIDS 바로 알기를 위한 대변인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매직 존슨은 감염된 지 16년 이상이 지났지만 꾸준한 치료와 약물 복용으로 현재 건강하게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특히 HIV에 감염된 후 커밍아웃한 유명 인사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더 나아가 에이즈에 대해 올바로 알리고자 앞장서고 있는 실질적 모범 사례로 대중에게 다가간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의 권관우 사무총장은 “에이즈는 일상생활에서 감염되는 질환이 아니며 에이즈에 감염됐다고 해서 스스로 삶을 포기하거나, 감염인을 사회적으로 격리해서는 안된다”며 “매직 존슨 캠페인을 통해 감염인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대중에게는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동안 극심한 편견과 차별로 고통받은 감염인을 위로하고 서로 함께 위하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애보트 라만 싱 사장은 “과학과 약물의 발달로 HIV/AIDS가 이제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며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처럼 꾸준한 치료를 통해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는 것을 매직 존슨을 통해 알림으로써 우리 사회 질환과 감염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할 수 있는 의미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은 에이즈 정보 웹사이트(www.aidsinfo.or.kr)를 통해 매직존슨의 동영상 메시지와 e-Book 메시지를 오는 12월 1일부터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 게시판에 소감문을 남겨놓은 캠페인 참가자에 대해서는 선정을 통해 상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매직 존슨 포스터과 미니북은 오는 30일 제20회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 행사장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며, 전국 병원이나 보건소 등에 배포하고 길거리 캠페인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