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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생약재부작용…“의·한 정보교류 절실”

의협, 협회지 4월호에 한약부작용 특집서 밝혀


신장 및 비뇨기계에 독성이 있거나 뇌혈관계에 부작용을 일으키는 등 생약재의 부작용에 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이러한 부작용의 원인을 밝혀 내기위해서는 의료계와 한의계간의 환자정보 공유와 함께 처방전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대한의사협회가 발간하는 의사협회지 4월호에서 한약재의 부작용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특집기사 두편이 게재, 밝혀졌다. 
 
‘생약재의 부작용’이라는 글에서 가톨릭의대 최영진 교수(성모병원)는 정상분만후 산모 몸조리용으로 한약재를 8개월간 복용한 후 신장 간질에 심한 섬유화와 세뇨관 위축을 보인 사례와 개소주와 한약재를 5개월간 복용한 뒤 만성 경화성 사구체 신염과 만성 간질성 신염으로 악화된 사례를 소개했다.
 
최영진 교수는 “일부는 한약재의 독성으로 병세가 더욱 빨리 진행된 것으로 생각 된다”면서 “가장 문제가 된 것은 환자 모두가 복용한 한약재의 종류나 이름을 모르고 있으며, 역추적도 쉽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경규(목동병원 신경과)교수는 미국 FDA 조사결과 등을 근거로 생약 중 뇌혈관계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마황, 은행잎 등을 꼽고, 인산 복용에 의해 두통과 불면증, 조증이 유발된 임상연구가 있다고 밝혔다.
 
최교수는 “대부분 생약이나 생약성분이라고 하면 순하고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믿고 선전되는 실정”이라면서 “엄연히 화학성분을 가지고 있는 약품이므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병민(부평세림병원 내과) 박사는 생약재에 복용으로 인한 간 손상 의심사례를 제시하며, “‘천연물이어서 부작용이 없다’는 광고문구가 현재와 같이 묵시적으로 허용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원광대병원 박석돈(피부과) 교수는 피부과계 부작용으로 보이는 옻, 미나리아재비, 무화과, 마늘, 할미꽃, 알로에, 한약 연고제 등을 사례로 꼽으면서 “성분이 불분명한 한방 연고제를 바를 경우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서 의료정책연구소 양기화 박사는 '생약재 안전성 확보방안'이란 글을 통해 의료와 한의학계에서는 공동으로 생약재의 부작용에 관한 자료를 축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박사는 “독성이 있는 생약재에서 유효성분의 규명도 중요하지만, 독성을 유발하는 성분을 규명하여 독성 작용이 발현하는 기전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약재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박사는 “관련 학계는 생약재가 부작용을 일으키는 기전에 관한 연구를 통해 생약재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우리나라 고유의 질병치료제 개발의 근본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기화 박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사용될 수 있는 생약재 515종 가운데 독성평가가 필요한 것은 마황, 창이자, 대황, 감수, 대극, 원화, 견우자 등 '본초학'에 수재된 유독하거나 부작용이 우려되는 약제 33종과 낭탕자, 피마자, 천오, 촉초, 사간, 봉선자, 연초 등 전문가들의 제안에 따라 독성유무 확인이 필요한 약재 47종 등으로 약 80종에 달한다고 밝혔다.
 
문정태 기자 (hopem@medifonews.com)
200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