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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리덕틸 파격인하’가 오히려 ‘自繩自縛’?

기존 복용환자들 “그동안 약값은 폭리?”...신뢰성에 먹칠

다국적 제약사 한국애보트가 9읿부터 자사의 비만치료제 ‘리덕틸’의 가격을 기존 보다 43% 파격 인하함으로써 복용자와 의료계 및 제약계에 충격과 배심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국내 제약사들의 개량 신약 출시 공세에 대비한 포석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애보트 측은 비만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10만원~12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던 비만환자의 경우 한 달 약값이 6만원~6만5000원을 지불하게 돼 경제적 부담이 한결 줄어들게 됐다.

하지만 그동안 리덕틸을 복용하던 환자들은 이번 가격 인하가 그다지 달갑지는 않다는 배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원 김 모씨는 “일단 리덕틸의 가격이 인하돼서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어 좋긴 하지만, 그동안의 약값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며 “그동안 엄청난 폭리를 취해온 게 아닌가하는 의문이 간다”고 지적했다.

모 가정의학과 개원의도 “리덕틸을 복용하는 환자들에서 갑자기 약값이 인하된 이유가 뭔지, 그러면 그동안 왜 비싼 약값을 받았는지를 묻는 문의가 많아졌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리덕틸과 같은 가격의 파격 인하는 드문 일”이라며 “한미약품 슬리머 출시 이후 계속해서 대웅제약, 종근당, 유한양행, CJ 등이 경쟁 제품을 내놓게 돼 그에 대한 압박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파격 인하’라는 안을 채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산술적으로 300억원대의 매출을 보이고 있는 리덕틸이 이번 가격 인하로 매출이 반토막 나게 됐다며, 이전의 매출을 기록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업계의 추측에 대해 한국애보트 관계자는 “자체 시장조사 결과 비만의 심각성에 비해 가격 부담 때문인지 환자들 중에서 겨우 5∼10% 만이 실제로 비만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자의 비만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 인하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다른 제품의 출시 전에 시행하려던 회사 정책이었으나 마켓 리서치 조사 결과가 늦어진 관계로 다른 제품 출시와 맞물려 가격 인하가 진행되는 꼴이 돼 버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