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덕 의협회장 직무대행의 보궐선거 출마설에 차츰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김 직무대행이 출마와 관련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아 그 속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의협 동아홀에서 열린 ‘회원과의 대화’에서 김성덕 직무대행은 출마와 관련된 말을 극도로 자제하면서도 묘한 여유를 남겼다.
이날 김성덕 직무대행은 “임무를 다하기 위해 대화의 장을 만들었다”면서 “회원의 의견을 듣고 정리하는 장이 되겠지만 새 체제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선거관련 발언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오세창 회원이 앞으로의 행보를 묻는 질문을 하자 “다음주 일주일은 교수협의회, 지방순회 등의 일정이 있다”는 대답을 한 것.
오세창 회원의 질문은 누가 보더라도 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것이었으나 김성덕 직무대행은 이를 동문서답으로 회피를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선거 출마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또한 비대위원장을 사퇴하겠다는 것도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날 이에 대한 질문도 있었지만 김성덕 직무대행은 “본인은 비대위원장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김 직무대행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의료계 내부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회장 유고시의 과도기 상태를 맡긴 것인데 출마를 하겠다면 대행을 맡지 않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 달 임기의 직무대행이 굳이 회원과의 대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고 이번 행사 자체에 의아해 했다.
반면 “대행을 맡으면서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는데 설마 말을 바꾸고 출마를 하겠느냐”는 의견도 많아 김 직무대행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