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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한의협 대화제의, 갈등해소 실마리될까?

양측 입장차 커 기대 어려울 듯…상호이해가 관건


한의사협회가 의료계와의 원만한 합의를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냄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의·한 갈등에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는 의료일원화에 대한 강력한 추진을 거듭 천명하고 있고, 한의계 또한 의료일원화논의에 대한 거부감마저 보이고 있는 상태여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의사협회의 김재정 회장은 한의사협회가 공문을 보내기 하루 전인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의료일원화에 대한 강한 추진의사를 재차 확인한 바 있다.
 
이날 김재정 회장은 의료일원화를 이룩해 의료비 손실과 저출산 고령화사회의 진전으로 인한 건보재정의 파탄을 막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준비를 해왔다며 재임기간 내 의료일원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의·한 관련 소식을 접한 의사네티즌들은 다소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까지 “의료일원화를 반드시 이룩하라”는 댓글을 올리면서 의료일원화 추진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최근 한 월간매체의 조사에 의하면 의사들의 60%이상이 의료일원화에 대해 찬성한다고 밝히고 있어 이러한 상황을 실증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반면, 한의사협회는 지난 16일 협회 차원에 ‘원만한 해결’을 제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문을 보냈지만, 의료계의 의료일원화 주장에 대해서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한의사협회는 한약문제는 정부와 한의계간에 다룰 문제이며, 한방CT문제는 법원의 판단에 맡기면 될 것인데, 이 같은 사안과 의료일원화를 연계하는 의료계의 처사는 비상식적인 주장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오히려 의료계의 반발을 불러 일으킬 소지도 있다.
 
다만, 한의협은 이러한 갈등의 상황을 굳이 표면화시키는 것이 양측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다면서 “지성인답게 풀자”는 입장이며, 만일 의사협회가 이를 받아 들이지 않으면 이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이 가지고 있는 ‘의료일원화’에 대한 입장이 완전히 상반된 상태에서 과연 ‘원만한 해결’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그러나, 최근 의협 김재정 회장은 “의료일원화의 구체적인 방안은 한의계와 논의과정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의 논의 가능성에 대해 배제하지 않고 있고, 한의협 고위관계자도 “의료계가 우선 한의사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의료일원화든 무엇이든 논의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일단 해결을 위한 대화의 장이 마련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기는 하다. 
 
문정태 기자 (hopem@medifonews.com)
200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