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필수 긴급의료 및 지역 간 의료 불균형 문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급성 뇌질환 응급 수술을 담당하는 신경외과 전문의 부족 및 지방 긴급 수술 체계 부족은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신경외과는 긴급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수적이어서 의료계 내에서도 난이도와 업무 강도가 높은 분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뇌혈관 분야는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낮은 의료 수가와 보상 수준, 높은 업무 강도 등으로 인해 전공의 지원율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또한, 전공을 하더라도 지방 병원보다는 수도권 대형 병원에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전국 신경외과 전문의들로 구성된 대한신경외과학회에서는 2023년부터 “삶을 세우고 생명을 살리는 신경외과”라는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본 캠페인은 한국필수긴급의료 시스템 강화, 우수 신경외과 전문의 양성, 개발도상국 의료진 교육 지원 등을 목표로 국제연구교육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지역 병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캠페인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포항에스병원, 대구보광병원, 대구굿모닝병원, 대전우리병원, 수원윌스기념병원, 나누리병원 등 지역에 위치한 병원들은 최근 거액의 기부금을 쾌척하며, 지역 의료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의료 환경에서 필수의료를 책임지고자 하는 지역 병원들의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 준다.
대한신경외과학회는 해당 병원들에 후원병원 감사 현판을 부착하며 그 공로를 치하하고 있으며, 지난 춘계학술대회에서 학회원들과 함께 이들 병원들에 대한 감사와 예우를 표했다.
최근에는 뇌혈관 분야가 보건복지부 특수특화 지원 사업에 포함되면서 뇌혈관 전문병원들이 대규모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지역 의료 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는 더 전략적이고 집요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입장이다.
대한신경외과학회 김긍년 이사장은 “추진 중인 국제연구교육센터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국내 신경외과 긴급필수의료 체계의 발전과 더불어 국제사회 기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뇌혈관 전문병원 필수의료 지원 대상 포함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며, 앞으로도 필수 의료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본 캠페인을 통해 학회는 전공의 선발 및 교육을 넘어 신경외과 전문의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사회의 더 많은 관심을 요청했다.
장일태 대한신경외과학회 캠페인 위원장(나누리병원 이사장)은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하며, “한국 의료는 선진국들의 아낌없는 협력과 지원 덕분에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고, 국민 건강을 지키는 견고한 의료체계를 갖추게 됐다. 특히,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한 한국 신경외과가 앞장서 국제연구교육센터를 통해 의학 지식과 경험을 전 세계와 나누고, 온 인류가 함께 건강한 미래를 누릴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