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새롭게 배치된 닥터헬기는 오는 12월 1일부터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한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제주 시민복지타운 광장에서 8번째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제주도는 69만여 명의 도민과 매년 100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어 산악사고와 해양사고가 많이 발생하나, 제주도 중앙에 한라산이 위치해 응급 의료기관까지 응급환자들을 육상 이송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제주 닥터헬기 출범을 통해 제주도 중증 응급환자들의 신속한 이송·치료에 괄목할 만한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제주 도서·산간 지역 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 닥터헬기는 제주 권역 거점응급의료센터인 제주한라병원에 배치됐으며, 1년 365일 내내 일출부터 일몰까지 운영한다.
구체적인 운영절차를 살펴보면, 이송 환자가 발생해 119 상황실 등으로부터 닥터헬기 출동 요청이 접수되면, 의료진과 조종사 등이 협의해 출동 여부를 결정하고, 환자는 헬기에 탑승한 전문의에 의해 응급의료 처치를 받으면서 제주한라병원으로 이송된다.
환자가 닥터헬기에 탑승할 장소인 환자 인계점은 전문가 현장점검을 거쳐 병원, 도서·산간, 체육관, 학교 운동장 등 도내 36개소를 지정했다.
보건복지부 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은 “제주 닥터헬기 출범을 계기로 제주도 중증 응급의료체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하며, “정부는 국민 생명 지킴이로서 닥터헬기의 전국 확대 및 안전한 운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통칭 ‘닥터헬기’로 불리는 ‘응급의료전용헬기’는 전문 의료진(응급의학전문의, 간호사, 응급구조사, 운항승무원 등)이 탑승해 출동하고, 첨단 의료장비(의료용 산소 공급장치, 인공호흡기, 제세동기, 흡입장치, 초음파 등)를 구비해 응급환자 이송·치료 전용으로 사용하는 헬기로, 환자를 이송하는 동안 헬기 내에서 응급실과 동일한 응급처치를 시행할 수 있어 ‘날아다니는 응급실’로도 불린다.
닥터헬기는 2011년 인천과 전라남도에 처음 배치된 이후, 2016년 충청남도와 전라북도, 2019년 경기도 등에 각각 배치돼 현재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8개 지역 거점 응급의료센터에 배치돼 있다.
2011년 9월 운항을 시작한 닥터헬기는 그 해 76명의 중증 응급환자를 이송한 이래, 2022년 10월 말 기준 누적 1만2093명의 환자를 이송했으며, 닥터헬기를 통해 이송한 환자 중 60% 이상은 3대 중증응급환자(중증외상,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로 집계됐고, 나머지는 호흡곤란과 의식저하, 쇼크, 화상 등 기타 응급질환 환자들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