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재택치료가 확대됐지만 재택치료가 위험한 중위험군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관리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강원대병원 의료진(김태석·임인혁·김충효 교수)의 생활치료센터 운영 경험을 통한 코로나19 경증환자 관리의 문제점과 향후 경증환자 관리 방안에 대한 제언이 담긴 논문이 최근 대한내과학회지 제96권 제6호에 게재됐다.
의료진은 코로나19 유행 초기 대구·경북 제7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이탈리아 교민 격리 생활치료센터를 의료 지원했으며, 코로나19 유행 전국화 시기에는 춘천·속초 생활치료센터를 의료 지원 및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의료진은 “재택치료 강화를 통한 생활치료센터의 역할을 축소하자는 의견과 위드코로나 이후 폭발적 확진자 증가에 따른 감염병전담병원의 부담 경함을 위해 치료 기능을 강화하자는 상반된 의견이 존재한다”면서 “현재의 생활치료센터는 지역 유행을 감소시키고 격리하는 역할을 했으나, 위드코로나 시대에는 재택치료가 위험한 중위험군 환자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역할로 집중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생활치료센터는 재택치료에 비해 환자들의 질병 악화 위험을 관리하고, 응급처치 및 이송이 용이하며, 지역 유행을 감소시키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 또한, 지역 유행 시 다른 일반 환자의 피해 없이 다량의 환자를 진료하거나 중증도 분류를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재택치료는 생활치료센터보다 중환자 발생을 모니터링하지 못하고 병원 이송이 늦어지는 단점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의료진은 “재택치료는 확대돼야 하나 생활치료센터와 마찬가지로 최초 확진 후 정확한 환자 분류를 통해 무증상 및 경증 코로나 환자를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응급상황 시 빠른 정보 공유 및 이송체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재택치료 지침상 입원요인이 있거나, 감염에 취약한 주거환경이거나, 보호자가 없는 돌봄 필요자 등을 제외한 모든 코로나19 확진자는 재택치료를 받게 되어 있다.
의료진은 또 생활치료센터의 안전한 환자 관리 방안으로 “최초 생활치료센터 설치 시 계획한 대로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 시 이를 확인하고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방사선 촬영 장비와 산소포화도 측정 장치 및 산소공급 장치, 응급처치 기구 등이 갖추어진 이동형 음압진료실의 보급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생활치료센터 운영이 감염병 진료 경험이 충분치 않은 공중보건의사로 운영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공중보건의나 운영병원의 파견으로 의무적으로 근무하는 의료진이 아니라 감염환자 진료 및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경험 있는 의료진이 근무하고 감독할 수 있도록 제도와 근무 여건이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의료진은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생활치료센터는 위험요인에 따라 코로나 환자를 분류하는 역할과 중등도 환자를 관리하고,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역할을 하며, 재택치료는 분류된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