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종이시험으로 치러지던 보건의료인 국가시험에 데스크톱PC 기반의 컴퓨터시험(Computer Based Test, 이하 ‘CBT’)의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2023년에 1급 응급구조사 등 1개, 이듬해인 2024년에 한약사 등 7개(조산사, 보건교육사1급, 보건교육사 2급, 보조공학사, 의사 예비, 치과의사 예비), 총 8개의 국가시험을 CBT로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1급 응급구조사의 경우 그동안 태블릿PC를 활용하던 것을 데스크톱PC로 전환해 시행하고, 그 외 시험은 종이시험에서 CBT 방식으로 시행한다.
국시원의 CBT 도입은 시험평가 방법의 혁신을 통해 보다 질 높은 임상중심 평가 체계를 갖추는 동시에, 소위 ‘메타버스(Metaverse)’로 정의되고 있는 현재의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평가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국시원은 이미 의사(2022년도), 치과의사, 한의사, 요양보호사(2023년도) 등 4개의 국가시험에 CBT 도입을 확정한 상태이다. 따라서 이번에 새롭게 도입하는 8개 국가시험을 포함하면 총 12개 시험이 CBT로 시행되고, 이는 국시원 주관 전체 35개의 국가시험 중 34%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시원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CBT 도입을 확대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22년에 구축 예정인 ‘CBT 상설시험장’ 등 시험 인프라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상설시험장이 마련되면 CBT의 안정적 시행은 물론, 평가의 질 제고 등 국가시험의 전반적인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시원 이윤성 원장은 “CBT가 도입되면 기존의 문자 중심의 단순한 문항 형태에서 음성, 동영상 등 다양한 매체가 혼합된 멀티미디어형 문항으로 점차 변화되어 갈 것”이라며 “이는 임상상황을 실제와 유사하게 구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결국 응시자의 문제해결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