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코로나 4차 대유행에 폭염까지, 이중고 겪는 의료진

공보의, 간호사 등 우울감·피로도 누적
중대본,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축소·조정 등 대응인력 휴식 보장


열흘 넘게 하루에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발생하는 4차 대유행 상황 속 무더위와 함께 방역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의 건강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BMC psychiatry’에 실린 작년 8월 기준으로 코로나19 방역 및 치료업무를 수행했거나 수행중인 350명의 공중보건의사의 정신건강을 측정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공보의 45.7%가 높은 스트레스를 느끼거나, 34.6%는 업무에 대해 낮은 성취감을 느꼈다. 또 15.1%는 불안이나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높은 우울감은 주당 45시간 이상 근무하거나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각각 교차비(상대위험도)가 3.2배, 6.07배로 나타났고, 높은 불안감 또한 선별진료소에서 근무 시에는 8.41배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임진수 회장은 “코로나19 방역일선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은 소외돼 있었던 측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며 “장기화 되는 코로나19 국면으로 작년보다 더욱 정신적 피로도가 누적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간호사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한간호협회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연숙 의원(국민의당)이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작년 2월부터 올해 6월말까지 환자를 치료하다 확진된 의료인 565명 가운데 간호사가 73.5%(415명)로 가장 많았다. 그 뒤가 의사 20.0%(113명), 치과의사 4.6%(26명), 한의사 1.9%(11명)였다.

대한간호협회장 신경림 회장은 “간호사가 지치고 감염돼 쓰러지면 방역 체계가 무너진다”며 “선별진료소와 코로나 병동 간호사 수를 지금보다 크게 늘려 근무 시간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해 간호사의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방호복을 입지 않았을 때의 기준보다 방호복을 입고 일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두 배 이상 더 힘들다”며 “간호사들의 체력이 소진되지 않도록 배치기준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폭염경보 발령 시 하루 중 기온이 최고조인 오후 시간대는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축소·조정하거나, 식수나 냉방기구를 비치하고 현장 대응인력의 휴식을 최대한 보장해 건강을 보호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5일 임시 선별검사소 검사 대기자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하절기 장마·폭염 등에 대비하기 위한 ‘임시선별검사소 하절기 운영수칙’을 강화해 지자체에 협조를 당부했다.


현재 전국의 임시선별검사소는 162개소가 운영 중(수도권 129개소, 80%)으로, 지난 4일과 7일 수도권 특별방역대책 발표 이후 신규 임시선별검사소 32개소(서울 26개소, 인천 5개소, 경기 1개소)가 추가 설치됐다.

중대본에 따르면, 새로 설치된 검사소는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가급적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있는 곳에 설치하고, 상시 그늘이 생기지 않는 장소는 그늘막을 설치토록 했다. 또 기온이 최고조인 오후 2시에서 4시에는 검사소 운영을 축소·조정하는 등 지자체가 탄력적으로 운영토록 했다.

대응인력의 개인보호구는 접수·진료 및 검체 채취 시 전신가운을 포함한 4종(KF94 동급의 호흡기 보호구, 장갑, 방수성 긴팔 가운, 고글 또는 안면보호구)을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했다.

또 휴식공간(냉방공간)을 구비, 충분한 수분 섭취와 체온 유지가 가능하도록 식수와 냉방기를 비치했으며, 인력 충원, 교대 근무 지원, 휴게시간 보장 등을 위해 의료·행정 인력 등을 지원해 폭염 속에서 건강을 먼저 챙길 수 있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검사대기자의 폭염 노출로 인한 온열질환 사고 예방을 위해 그늘막 설치와 대형선풍기(냉풍기), 양산, 얼음물 등 현장에 필요한 물품을 우선 배치하고, 비상사태 발생에 대비해 온열환자 후송체계를 마련했다.  

또 대기인원 현황안내 앱(서울시 스마트서울맵) 등에서 인근 임시선별검사소 현황(위치, 운영시간 등)을 확인해 필요 시 대상자를 대기인원이 적은 검사소에 방문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방문자가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토록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폭염에도 불구하고 방역 최일선에서 신속한 검사, 확진자 조기 발굴을 위해 애쓰고 계신 의료진 등 현장 근무 직원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개선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중수본, 행안부, 기재부) 등과 협의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