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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최근 제약업계 CEO 전공분야는 ‘경영학’이 대세

제약 연구 전문성은 연구소에 맡기고 안정적인 기업경영 도모

그동안 한 제약사를 이끌어가는 리더라면 약학을 전공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각 제약사 수장들의 전공분야 트렌드가 달라졌다.

각 기업 사업보고서를 통해 상위권 국내 제약사 30곳의 41명 CEO들을 분석한 결과 30명(73%)의 CEO들은 약학과 관련 없는 학문을 전공했고, 이 중 15명은 학부와 MBA를 통해 경영학을 전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나 대학원을 통해 약학을 전공한 CEO들은 11명으로 약 25%에 불과했다.

JW중외제약 이성열 대표, 환인제약 이광식 대표, 하나제약 이윤하 대표, JW생명과학 차성남 대표, 대한약품 이윤우 대표가 학부에서 약학을 전공했다. 

특히 한미약품 우종수 대표,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 보령제약 이삼수 대표, 동국제약 오흥주 대표, 휴온스 엄기안 대표, 신풍제약 유제만 대표는 대학원에서도 약학을 전공하며 관련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러나 최근 제약사들은 약학 전문성은 연구소에 집중, 기업의 보다 나은 경영을 위해 경영 전문가 모시기에 나선 모습이다. 

광동제약 최성원 대표, 대웅제약 윤재춘 대표, 제일약품 성석제 대표, 한독 김영진 대표, 삼천당제약 윤대인 대표는 학부와 대학원 모두 경영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제약의 안재현 대표, 삼진제약 장홍순 대표도 학부 때 경영학을 전공했는데, 그 결과 각 회사 입사 후에도 경영 지원·관리를 담당하며 제약업계 경영의 전문가로서 몸을 담아왔다.

이 밖에 경보제약 김태영 대표, 유나이티드 강덕영 대표, 휴젤 손지훈 대표, 삼천당제약 윤대인·전인석 대표도 MBA 등의 과정을 통해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심도있게 공부했다.

유나이티드 강원호 대표는 약학 박사 신분이지만, MBA를 통해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이색 이력도 갖고 있다.

국내 회사들은 가족 경영 혹은 사원에서 대표까지 오랜 시간 함께해왔던 자사 직원 중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표직 임원을 외부에서 선임하는 것으로 보이는 제약사들도 있다. 이렇게 선임되는 CEO대부분은 경영학을 전공한 인재들이다.

경보제약 김태영 대표는 지주사인 종근당 홀딩스에서 기획 재정을 총괄했고, JW생명과학 차성남 대표는 JW중외제약 경영기획실장을 맡아왔다. 이처럼 그룹사 내에서 인사이동을 통해 대표로 취임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룹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선임되는 경우도 있다. 종근당 김영주 대표는 노바티스에서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다가 종근당으로 합류하기 전 머크세로노의 대표이사직을 맡기도 했다.

제일약품 성석제 대표는 한국화이자에서 영업, 마케팅, 노사 담당하는 부사장직을 역임 후 제일약품을 맡게 됐고, 보령제약 이삼수 대표는 LG생명과학에서 공장장으로 근무하다 보령제약과 함께하게 됐다.

이외에도 휴온스 엄기안 대표는 SK케미칼, 휴젤 손지훈 대표는 박스터의 사장으로 근무 중 새로 선임됐다. 하나제약 이윤하 대표는 대표로 선임되기 전 종근당에서 개발 본부장을 지냈다.

보령제약 안재현 대표는 이전 근무지가 제일모직으로, 제약과는 거리가 있는 분야에서 경영지원실장을 담당하다 보령제약의 손을 잡았다.

약학이나 경영이 아닌 색다른 전공 출신도 많다. 종근당의 김영주 대표는 면역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으며, 동물자원과학과 박사 학위 소지자인 한미약품 권세창 대표도 있었다.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와 경보제약 김태영 대표는 통계학을 전공했다. 특히 김태영 대표의 경우 종근당홀딩스 근무 당시 기획 및 재경 총괄을 맡으며 직무에 전공을 녹였다.

무역학을 전공한 CEO로는 대한뉴팜 이완진 대표와 JW중외제약 신영섭 대표가 있다. 특히 JW중외제약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30년을 근무한 신영섭 대표는 해외 시장 공략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대표로 취임 전 의약사업 본부장을 맡기도 했었다.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지만 토목공학을 전공한 대원제약 백승호 대표나 섬유공학을 전공한 한독 백진기 대표의 전공도 눈에 띈다. 

특히 환인제약의 이원범 대표의 경우 재료공학과를 졸업해 공학과 경영전문대학원 두 분야의 석사학위를 보유하고 있고, 영진약품 이재준 대표의 경우 학부부터 대학원까지 모두 기계공학을 전공하며 타 CEO들과 차별화되는 전공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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