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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④]국립 치의학연구원 설립이 필요한 절대적인 이유

현종오 대한치과의사협회 홍보이사

어느 집에 아주 조용한 자식이 있었다. 다른 자식들과 달리 특별히 두각을 드러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고를 치지도 않는 그냥 조용조용한 자식.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그런 자식에게 상대적으로 눈이 덜 가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데 그 자식이 일을 냈다. 학원 한번, 과외 한번 안 시켰는데 갑자기 반에서 1등을 하고 경시대회 나가서 상도 받아오더니 명문대까지 덜커덕 합격했다. 부모입장에서 자랑스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할 것이다. 이런 자식에게 좀 교육도 시키고 투자도 해줬으면 훨씬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텐데 말이다.

대한민국의 치과계를 빗댄 이야기다. 치과계가 딱히 못난 것도 없었건만 상대적으로 의과계나 한의학계에 비해 국가적인 지원이나 관심이 덜했다. 의과계나 한의학계에는 있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연구기관이 치과계에는 전무하며, 심지어 보건복지부에서조차 구강정책과가 아예 없어졌다가 최근에야 다시 신설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치과계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알아주지 않아도, 고질적인 저수가의 건강보험 제도하에서도 의료인으로서의 양심을 걸고 최선을 다해 진료하고 더 나은 새로운 치료기술을 연구했다. 여러 치과의사들과 업체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첨단 치과기자재를 연구하고 개발하여 왔다.

그 결과 대한민국 치과의료와 치과기자재의 수준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 인터넷만 찾아봐도 선진국에서조차 한국인들이 받은 치과진료의 수준에 감탄하더라는 이야기가 종종 올라온다. 임플란트만 해도 국제적인 학술대회에서 한국 치과의사들의 어려운 수술증례에 감탄하곤 한다. 우리 임플란트 제품은 국내 의료기기시장에서 전체 의료기기중 생산액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액으로도 초음파장비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모 임플란트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식립되는 임플란트가 되었다.

이것이 국립 치의학연구원 설립이 필요한 절대적인 이유다. 국립 치의학연구원을 통하여 개개별로 흩어져 있는 역량을 결집하고 체계적인 연구와 국가의 지원까지 가미된다면 한국의 치의학과 치과기자재 산업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여 국가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을 것이다. 기름진 땅에 농사만 잘 지으면 풍족한 땅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국립 치의학연구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잇점이야 무척 많겠지만, 크게 본다면 첫째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치과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높아진 치과의료 수준으로 인해 국민들이 받을 수 있는 구강보건 수준이 크게 증진될 것이고 셋째로 치과의사들의 해외진출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마지막으로 치과기자재 수출의 획기적인 증가로 인한 국부창출로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효과가 엄청날 것이다. 우리나라의 의료 수준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여기에 치과분야까지 더해진다면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의료선진국으로 우뚝 설 것이다.

국립 치의학연구원에 대한 논의는 이미 2001년부터 시작되었다. 치과계의 드높은 염원에도 불구하고 그 긴 시간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번번이 좌절되곤 했다. 매번 새로운 치협 집행부마다 국립 치의학연구원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지키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에는 다르다. 지난 9월 양정숙 의원을 시작으로 김상희 부의장, 이용빈 의원, 전봉민 의원 등이 연달아 국립 치의학연구원에 대한 법안을 발의하였고 앞으로도 몇 분의 국회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여러 지자체들도 국립 치의학연구원을 유치하려는 열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겁다. 부디 이번 기회에 오랜 숙원이 이루어지길 염원한다. 그래서 훗날 K-POP의 뒤를 이어 K-Dentistry라는 이름이 전 세계에 퍼지길 한껏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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