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비롯한 각종 난치병에 대한 대체의학적 접근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말기 암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데 한방치료의 효용성을 간접적으로 규명하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이 연구결과는 조정효 교수(대전대 한방병원)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 발표논문 ‘한방치료를 통한 말기 암환자 273례에 대한 생존율 분석’에서 제시됐다.
조 교수의 발표 논문은 1997년 3월부터 2003년 6월까지 7년간 말기 암으로 진단받고, 대전대 부속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이 논문을 통해 조 교수는 한방치료를 통한 말기 암환자의 생존율 분석은 국내 최초이고 이에 대한 결과는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구결과 말기 암환자의 중앙생존값은 16주로 기존 국내외 연구자료의 중앙 생존값(2개월 미만)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한방 치료를 받은 말기 암환자의 6개월 이상 생존율은 40.15%로 기존 연구(14%)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또 한방 치료는 특히 65세 이상 노인에서 생존율이 높게 나타나 적극적인 서양의학적 치료를 받을 수 없는 노인에서 한방 치료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양방치료를 먼저 받고 한방치료를 시작한 환자(104명)의 평균 생존기간은 19주로, 한방 단독치료만 받은 환자(166명, 15주) 보다 4주가 더 길게 나타나 한·양방 치료를 같이 하는 것이 생존 기간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결론을 통해 “(이상의 연구결과로)한방 치료가 암의 진행을 늦추고, 생존율을 향상시켜 암환자의 치료에 효용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모집단 수가 적고, 암환자의 특성상 같은 병이라도 개인의 상태가 너무나 틀리며, 후향적인 조사이므로 기존 연구결과와 비교하기 는 어렵다”고 연구한계를 인정했다.
이석기 기자(penlee74@medifonews.com)
2005-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