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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대생, 돈보다 진료위해 도전 중요”

이종욱 총장 서울의대 강연서, “도전하는 삶” 강조

세계보건기구 이종욱 사무총장은 14일 오후 모교인 서울의대 주최로 열린 초청강연회에서 후배들에게 선배와 교수들이 꾸려놓은 틀에 안주하지 말고 졸업 후 다양한 진로에 도전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이 총장은 “무엇을 하든지 ‘돈’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지 말았으면 한다”며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의대를 그만두고 비즈니스쪽으로 가야한다”면서 “의대생들이 경제적인 면을 가치판단에 최우선으로 삼는 것은 낭비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의대생들은 “선배나 교수들이 꾸며놓은 곳에서 안주해 편안한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는 경향이 있으나 신념이 있다면 집에서 반대하는 결혼과 직업 등 도전하는 삶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에 입각한 자유로운 삶을 제언했다.
 
이 총장은 일례로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소크가 백신특허를 내지 않아 현재 WHO에 소아마비백신 1 도스가 100원에 납품되고 있다”고 소개하고 “막대한 부를 포기하고, 세계 공중보건에 크게 기여한 소크의 행적을 가슴에 품어줄 것”을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이 총장은 또 “세계보건기구는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인종과 학벌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점이 사람을 판단하는 척도가 된다”며 능력을 중시한 국제사회의 평가기준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 총장은 이날 강연에서 “한 국가의 힘은 단순한 경제력이 아닌 국제사회에서 얼마나 공헌하는냐에 달려있다”며 미국이나 일본, 스칸디나비안 등 선진국의 WHO의 기부금 현황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우리나라의 기부금 현황을 꼬집었다.
 
끝으로 이종욱 총장은 “뒤돌아보면 폭넓은 세상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지나온 삶이 흥미로왔다”고 피력하고 “서울의대인으로서, 한국 의사로서 자존심과 긍지를 가지고 누구를 만나도 주눅들지 않는 후배들이 되기를 바란다”며 후배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않았다.
 
이 사무총장은 최근 서울대 개교 59주년을 맞아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상을 받기 위해 일시 귀국했다
 
이석기 기자(penlee74@medifonews.com)
2005-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