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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이종욱 WHO총장 “조류독감 매우 위협적”

WHO 300만명분 확보···노 대통령 선제적 대처 강조

전세계적으로 조류독감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류독감은 지난 ‘사스’ 보다 더 위협적이 될 것이라고 예고 됐다. 이에 따라 계절적 독감과의 결합에 대비한 예방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됐다.
 
또 각국이 조류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WHO(세계보건기구)가 치료제 300만명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종욱 WHO 사무총장은 13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조류독감은 사스 와는 비할 바가 아닐 정도로 많은 피해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 독감이 조류독감과 결합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계절적 독감을 막기위해 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또 “타미플루를 독점 생산하는 스위스 로슈사와 300만명분 배분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며 “이 가운데 100만명분은 즉시 필요한 지역에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또 “로슈사 측은 ‘현재 타미플루 생산방법이 특허 중이지만 누구든지 원한다면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며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카피약을 만드는 데도 2-3년은 걸리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조류독감은 유전자 변이를 자주 일으키기 때문에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할 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뚜렷한 백신을 생산할 수 없다는 게 이 총장의 설명이다.
 
이 총장은 또 우리나라가 70만명분의 치료제를 확보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맨손인 나라도 많은데 그 정도라도 있는게 굉장한 것”이라며 “몇년 전 우리나라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때 철저한 방역을 통해 없앴는데 이번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류독감은 유행하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다”며 “우리만 잘한다고 괜찮다고 할 수 없는 만큼 (국제간)정보의 교류와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일부 외신의 조류독감 사람간 감염우려 보도에 대해 “아직 사람간 전염된 사례가 확인되지 않아 다행”이라며 “베트남과 태국에서 사람간 전염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2건 있었으나 역학조사 결과 무의미 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장은 WHO는 각 나라 사정에 맞춰서 조류독감 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고 있으며 각 나라마다 상황에 대비한 도상연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총장은 “조류독감은 단지 보건적 문제가 아니고 정치·사회·경제적 문제이기 때문에 보건당국뿐만 아니라 정부 각 부처가 서로 협력을 통해서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도 13일 “조류독감이 전세계적으로 큰 문제”라면서 선제적 대처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종욱 총장을 만나 조류독감 발생 현황을 보고 받고 국제기구에서 한국의 역할을 높이기 위한 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한국은 대처 잘 하고 있느냐”고 묻자 이 총장은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다. 우리나라는 비축약품이 조금 남고 지난번 사스 때도 잘 막았다. 지금도 잘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석기 기자(penlee74@medifonews.com)
2005-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