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Medecins Sans Frontieres / MSF)가 3주 동안 계속된 교전으로 치안이 불안한 남수단 지역에서 긴급 의료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 여러 지역을 뒤흔든 3주간의 교전이 민간인들에게 미치는 여파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치료가 필요한 이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여러 국제 구호 단체가 남수단을 떠나서 물자 부족은 더욱 심각해지고, 현지에 남은 구호 단체들의 지원도 불안한 치안 때문에 지체되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전에도 이미 남수단의 기초 의료 서비스 중 80퍼센트는 NGO들에 의해 제공되고 있었으나, 그나마도 부족해서 남수단 사람들은 제대로 의료 지원을 받지 못했다.
특히 임산부와 아이들이 취약한데, 대부분의 임산부가 의료 시설에서 출산을 할 수 없었으며 수많은 아이들은 예방 접종이나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난민들 또한 최소한의 지원만 간신히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남수단 현장 책임자 라파엘 조르그(Raphael Gorgeu)는 이미 취약한 남수단 국민들의 상황이 이번 교전으로 인해 더욱 악화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남수단 전역의 수천 명의 난민과 부상자들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가늠할 수가 없다. 현재 전염병의 위험이 매우 높은데 시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 특히 임산부와 아이들을 즉시 돌보지 않는다면 상황은 급속도로 나빠질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은 이미 말라리아, 급성 설사, 호흡기 감염, 흑열병 케이스를 많이 보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위험 지역인 보르에서 도망친 피난민 7만 5000명이 운집한 아웨리알에서 최근 긴급 의료 지원을 시작했다.
보르 내에서는 보안 상태가 너무 불안하기 때문에 지원을 하기가 어렵지만 현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또한 수도인 주바(Juba)와 말라칼(Malakal)에서도 긴급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남수단 내 치안이 불안하고 약품과 발전기 연료 등의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지원이 꼭 필요한 지역들에서 기존의 의료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1월 현재 9개 주에서 16개의 프로젝트가 228명의 국제 활동가, 2917명의 현지 스태프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이미 지난 30년 간 남수단에서 활동해온 국경없는의사회는 나날이 악화되는 치안 불안으로 남수단 전역에 있는 구호기관들의 활동이 불가능해지는 사태에 극심한 우려를 표명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수단 국민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모든 교전 당사자들에게 의료 시설과 의료진을 존중해줄 것과 출신지나 인종에 상관없이 모든 이들이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