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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조류독감 국내 대유행시 44만명 사망 관측”

선진국 ‘타미플루’ 경쟁적 확보 아시아권 백신 수급 난항

조류독감이 아직까지는 가금류를 통해서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람 대 사람 사이에 감염될 경우 대재앙을 부를 수 있다는 관측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월 실시한 ‘신종전염병 위기관리 종합훈련’에서 조류독감이 국내에서 대유행하게 되면 최대 1500만명이 감염되며 초기대응 수준에 따라 9만2000명~44만10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훈련 결과는 조류독감의 전세계적 유행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할 경우 우리나라도 예외없이 엄청난 재앙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보고서는 또 현재 스위스 로슈가 생산하는 유일한 예방약이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감염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타미플루’ 확보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타미플루’ 복용은 조류독감 바이러스 확산을 1개월간 지연시키는 정도의 제한적인 효과만 있기 때문에 예방 할 수 있다는 절대적 믿음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현재의 전염병 방역 관련 법령 중 실제 상황에서의 의료인력과 자원의 강제동원 등 실효성이 의심되는 규정이 있는 만큼 관련 제도와 법규를 수정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지난해 ‘타미플루’ 50만명 분을 확보했으며, 올 초부터 25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한 상태지만 당초 목표량 100만명분에 부족한 25만명을 구입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WHO가 가이드 라인으로 제시한 150만명 분에도 부족한 양이며, 일부 전문가들은 이 정도 비축분으로는 비상시 긴급 방역용으로도 모자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1918년 전세계 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이 최근 유행하고 있는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자 유엔과 세계 각국이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조류독감 바이러스 백신 생산을 늘리기 위해 7일 독감백신 제조업체 대표들과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독감 백신 생산량을 늘리는데 필요한 재정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조류독감으로 인한 세계적 대재앙을 막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WHO는 선진국 30개국 정도가 현재 스위스 로슈가 독점 생산하고 있는 ‘타미플루’ 백신의 안정적 확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조류독감 바이러스 유행에 직면한 아시아 국가들에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또다른 백신 제조업체인 GSK와 사노피-파스퇴르는 조류독감 바이러스 예방 백신 다량생산에 착수하거나 새로운 백신의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석기 기자(penlee74@medifonews.com)
200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