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료정치세력들이 예산사용과 관련,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 일주일 내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법적대응을 위한 절차에 들어갈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은 14일 보건의료전문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있었던 자신과 집행부에 대한 고소고발 및 불신임안 건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회원들의 귀중한 땀의 대가인 회비인 것을 잘 알기에 협회 예산절감을 위해 집행부가 갖은 노력을 다했는데도 불구하고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조행식 의협 중앙대의원과 이동욱 전 자문위원 등 의사 12명은 지난 7일, 현 의협 37대 집행부와 노환규 회장을 횡령 및 배임, 집단적 명예훼손, 폭행상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또 이에 앞서 조행식 대의원은 노 회장이 만성질환관리제와 관련, 회무를 독선적으로 처리했다며 노 회장의 불신임안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서신문을 전체 대의원들에게 발송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노 회장은 37대 집행부가 법인카드 사용을 줄이고 예산집행액과 대외사업추진비도 절감하는 등 예산절감을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예산절감을 위해 자신의 연봉을 1,800만원 자진삭감했고 연간 2,240만원에 달하는 차량 리스비용을 개인이 부담했다고 강조했다.
또 법인카드 사용 역시 전임 집행부에 비해 약 80% 이상 절감했고 대외사업추진비도 43.5% 절감했다며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법인카드 사용액을 6억1000만원 절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를 의료정치세력의 농간이라고 일축했다. 따라서 이들이 일주일 내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위한 절차에 적극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 회장은 이번 고소고발 및 불신임안을 주도한 이들은 예전에도 여러 차례 의협회장 사퇴를 주장했던 인물들이라며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협회에 큰 손실을 안겨준 분들이 지금도 의료계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하면 법적인 대응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이번 고발 건이 허위 주장으로 밝혀지면 이번 사태를 주도한 이들은 의료계를 떠날 각오를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