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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협, 외부 투쟁 이전에 내부 소통이 먼저

의사결정 과정 무시, 페이스북 차단은 불통의 증거

대한의사협회가 투쟁준비위원회 구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의협은 최근 불합리하고 잘못된 의료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교수, 개원의, 전공의 등 전 직역을 망라한 모든 회원이 참여하는 투쟁체를 가동키로 했다.

투쟁체 가동과 관련, 제65차 정기대의원총회(2013.4.28)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부결된바 있다. 그러나 제56차 상임이사회(2013.5.15)에서 투쟁준비위원회 구성이 시급하고, 정부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거나 이행 정도에 따라 투쟁준비가 필요하다는 회장의 제안에 대해 논의한 결과, 제62차 상임이사회(2013.6.26)에서 투쟁준비위원회를 구성키로 의결한 것.

회원들은 이 자체가 의사결정 과정이라는 내부 소통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회원 단체의 의사결정에서 대정부 투쟁 등 중차대한 회무를 수행할 특별기구는 상임이사회 수준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민주의사회는 대의원회가 지난 4월 개최된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집행부가 상정한 비대위 설치의 건을 부결했는데도 불구하고 집행부가 이를 무시하고 투쟁준비위원회 구성을 밀어불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의사회는 대의원회에 대해서도 “노환규 회장의 독선적인 회무를 저지하고 바른 길로 이끌기 바란다”며 “만약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더 이상 협회가 망가지지 않도록 임시대의원 총회를 열어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쟁준비위원회 구성은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대의원회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절차적 하자라는 주장이다.

노 회장의 내부 불통은 페이스북 차단에서도 엿 보인다.

노 회장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서 '투쟁의 준비는 만관제 혼란에 대한 물타기'라고,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는 분께 안타깝지만 차단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사실이 아닌 것을 혼자 사실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남들까지 그렇게 믿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것은 괜찮지 않다. 페이스북에 '좋아요'는 있고 '싫어요'는 없는 이유가 그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투쟁준비위원회 구성과 관련, 대의원회의 의사결정 과정을 무시하고, 물타기라고 글을 올리는 분(?)을 페이스북에서 차단하는 불통에 대해 회원들이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노 회장을 지지하는 회원도 많다.

전국의사총연합은 투쟁준비위원회 신설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성공적인 장기적 투쟁을 위한 투쟁준비위원회 신설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새로운 투쟁준비위원회는 모든 의사가 참여함은 물론 더 나아가 전 보건의료직역까지 아우르는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며, 의협은 명확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투쟁준비위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의총은 이번 투쟁에 있어 만약 시도의사회장, 의사단체장들이 참여를 기피하거나 불응한다면, 이는 저수가와 잘못된 의료제도로 신음하는 의사와 국민들을 외면하는 것이고, 의사단체장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므로 즉각 사퇴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또 일반회원들에게도 투쟁의 성공적인 결과를 성취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한다고 주문했다.

투쟁준비위원회 구성을 놓고 회원들간에 대립하고 있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