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9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노환규 의사협회장은 회원과 소통하고 있나?

긴급회의 전 ‘동아홀’ 현판 놓고 SNS 찬반 물어 논란 키워

동아제약 리베이트 파문이 대한의사협회회관 동아홀 현판까지 확대되고 있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은 11일 오후 7시 동아제약 리베이트 대책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동아홀에 걸려있는 현판 내려야 한다는데 찬성하시는 분들은 '좋아요'를 눌러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즉 대책회의에서 동아홀 현판건을 다룰 예정인데, 이를 개인 트위터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는 것으로 유추된다.

노 회장의 이러한 움직임에 눈살을 찌푸리는 인사들도 있다. 이 시점에 회원 간 의견이 분분한 사안을 다시 제기해 논란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느냐는 점이다.

앞서 대한의사협회가 동아제약 동영상 리베이트가 발단이 된 리베이트 근절선언 기자회견을 의협회관 동아홀에서 개최하자 동아제약 후원으로 지어진 곳에서 리베이트 근절 선언을 해 의미를 반감시켰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으며, 이에 일부 회원들은 현판을 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해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때문에 노환규 회장이 설문을 통해 의료계 의견을 모으기 보다 오히려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모습은 노 회장의 눈 댓글에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는데 찬반을 묻자마자 다양한 의견이 대립적인 양상을 나타냈다.

반대하는 댓글을 보면 ‘동아홀의 유래가 있고 이번 사건과 동아홀을 연계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부터 ‘시의적절하지 않고 유치한 애들 투정처럼 보인다’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찬성 입장에서는 ‘동아제약 약을 오늘부로 모두 다른 약으로 바꿨다.’부터 ‘현판을 불태우자, 동아제약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 등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노 회장도 댓글에 의견이 분분하자 “간판을 떼지 않는다고 정신차리라는 회원, 어린애처럼 간판을 떼자는 선동을 한다고 나무라는 회원 등 의협회장직은 이렇게 서로 다른 회원을 모시고 있는 자리라며 대표하는 역할도 어렵고 생각을 이끌고 가야하는 리더의 역할은 더더욱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노환규 회장이 현판을 떼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경우 현재 의협에 다양한 협찬을 하는 제약사들에게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의협은 한미약품, 보령제약, 화이자 등과 의료계 전반에서 뛰어난 업적을 보인 의사들에게 매년 상을 수여하고 있는데, 만약 이들 제약사도 리베이트 논란이 있을 때마다 상을 취소해야 하는 촌극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의료계 일각에서는 의협이 사소한 사안 보다 좀 더 정책적 현안에 전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