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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박노례 인제대 교수, WHO ‘사사카와 보건상’

한국에선 김모임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어 두 번째 수상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상으로 꼽히는 사사카와 보건상 수상자가 한국에서 두 번째로 나왔다.

박노례(75) 인제대학교 보건대학원 석좌교수는 오는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보건기구(WHO) 제66차 정기총회에서 ‘사사카와 보건상’을 수상한다.

박 교수는 세계 곳곳의 의료취약지역의 보건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상패와 3만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보건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꼽히는 사사카와 보건상은 한국에선 1994년 김모임 전 보건복지부장관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박 교수는 지난 1958년 충남 공주병원 간호사로 시작해 현재까지 54년 동안 간호사, 공무원, 교수 등으로 재직하며 우리나라와 보건 취약국가를 위한 많은 보건활동을 했다.

인제대학교는 박 교수가 우리나라 최초로 지역사회에서 지역의 건강문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건강조사 체계를 구축해 지역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지역의 문제를 진단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지역보건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단편적이고 일회적인 교육은 실제업무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지식, 태도, 실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능력중심 전문가 양성프로그램(FMTP)을 도입해 보건소의 전문인력 능력개발을 위해 힘썼다는 설명이다.

특히 의료 취약 지역에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원을 설치하고 간호사가 임의처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담당 보건사업” 제도 도입을 보건복지부에 제안하고 전국 보건지소에 모자보건요원을 배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경미한 환자가 중증 질환자로 이환되는 것을 막았다는 설명이다.

인제대학교는 박 교수가 한국 뿐 만 아니라 콩고 말라리아 통제프로젝트,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등 전 세계 곳곳의 건강 관리 체계를 구축, 보건 취약지역 보건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한국전쟁 이후 일차 보건 의료시스템의 부재로 영유아와 임산부들이 사망하는 것을 보고 건강관리시스템과 보건교육훈련에 전념하게 됐다”며 “빈민국에도 한국의 보건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정부와 인제대학교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현재도 감염병 관리, 만성질환 조사감시 등 매년 254개 전국 보건소 직원을 대상으로 질환 교육, 자기 지역의 건강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지식과 자료활용 소개, 실제 조사에 참여 및 분석, 결과보고까지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교육을 하고 있다.

또 저소득 국가들의 보건인력들이 우리나라의 조사감시체계에 대한 교육을 받고자 하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어 인제대학교 국제보건연구소를 통해 외국 보건인력들의 연수교육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제대 관계자는 “박 교수의 이번 수상으로 양질의 보건인력 양성과 지역사회 조사체계 구축 등 한국의 보건의료가 발전하는 과정이 다른 나라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