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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과체중 여성, 일반인 비해 음주로 인한 간손상 위험 커

알콜성 간질환에 비만·당뇨 있으면 간암으로 발전 높아


과체중 혹은 비만인 사람이 과도한 음주를 할 경우 간에 치명적인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13년 국제간학회에서 과도한 알코올 섭취와 과체중 혹은 비만 여성에게서 만성 간질환으로의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고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지방간이나 제2형 당뇨 또는 과체중, 비만을 가진 간경화 환자에서 간암의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즉, 당뇨나 비만을 보유한 사람이 과도한 음주를 할 경우 일반 음주자에 비해 간 질환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이다.

영국에서 10만 7천여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연구에서는, 대상자를 체질량지수와 음주량의 정도에 따라 분류하였다. 1주일 동안의 알코올 섭취 정도를 평가해 1에서 15까지를 낮은 등급, 그 이상을 높은 등급으로 분류했다.

영국의 국립의료서비스(the U.K.'s National Health Service)에 따르면 15 등급은 1주일 동안 6잔(1pint 용기로) 이상의 맥주 혹은 9잔(작은 유리잔으로) 이상의 와인을 마시는 경우를 말한다.

그 결과, 체질량지수와 알코올 섭취 둘 다 높은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만성 간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훨씬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간연구학회(the 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the Liver) 과학위원회 멤버인 다니엘레 프라티(Dr. Daniele Prati) 박사는 "여성은 단기간 동안 저용량의 알코올 섭취에도 음주와 관련된 간손상과 치명적인 질환으로의 발전 위험이 남성보다 2배 가량 민감하다"며 "이 연구를 통해 높은 체질량지수지만 낮은 알코올 섭취를 하는 여성보다 낮은 체질량지수지만 높은 알코올 섭취를 하는 여성이 만성 간질환으로 발전하는 데에 훨씬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이 연구가 간질환의 올바른 연구 방향을 정하는 데에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새로운 연구는 여성에게서의 과체중, 과도한 음주, 그리고 간질환과의 관계를 보여줄 뿐 이것이 꼭 인과관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간학회에서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간이식을 받은 100명의 환자에게서의 간암 발병 위험을 조사한 연구가 발표됐다.

그 결과, 정상 체중에서 14%, 당뇨가 없는 환자에서는 22% 간암이 발생한 반면, 과체중인 환자에서 54%, 당뇨 환자에서는 43% 발병하였다.

또한 지방간, 과체중, 비만, 제2형 당뇨를 가진 환자의 50%에서 간암이 발생한 반면, 이들 요소 전부를 가지지 않은 환자에서는 단 6%만이 간암이 발생하였다.

다니엘레 프라티(Dr. Daniele Prati) 박사는 "이 연구는 알코올성 간경화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 중 지방간이나 비만, 제2형 당뇨의 이력을 가진 환자들이 간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연구 결과가 간경화 환자의 관리과 간암을 조기에 감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들은 의학적인 회의석상에서 발표된 결과로 관련 분야 전문가들에 의해 심사되어 학회지에 실리기 전까지는 정설로 받아들이기에는 미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