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에 중독되어 총 540여 차례의 내시경 시술을 받은 남자의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sbs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40대 사업가인 김 모씨는 2년 전 위내시경 검사를 위해 프로포폴 주사를 처음 맞고 난 이후 지금까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총 540여 차례의 내시경 시술을 받았다는 것.
김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암을 찾아내려고 내시경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약물에 중독되고 말았다”라고 실토했다.
김 씨는 프로포폴 주사를 맞은 후 통증과 피로감이 줄어드는 느낌에 점점 중독되어버려 전국을 돌아다니며 투약받기 위해 하루 총 7번의 내시경 수술을 받은 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년 동안 김 씨가 300여 곳의 병원에서 내시경 시술에 쓴 비용은 3천만원에 달하며 이 과정에서 동료 직원들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김씨가 투약한 프로포폴은 450차례이며 미다졸람은 90차례.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서 김 씨가 의료기관의 제지를 단 한번도 받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언론은 지적하고 있다. 의료기관 입장에서도 함부로 환자의 진료기록 등을 열람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김 씨의 사례는 그동안 알려진 프로포폴 중독사례 중 가장 최악의 경우다. 날로 심각해져만 가는 프로포폴 문제와 관련 정부와 의료계가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