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와 열린우리당 의원들간의 지난 15일 만남은 단순 ‘민생 속풀이 정치’의 일환이 아니님을 짐작케 하는 논의들이 오가 주목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이 자리에서 양측은 다양한 논의를 주고 받았으나 그 중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호의적 반응은 의료계가 더 이상 의료기기를 전유물로 인식할 수 없음을 의미해 의료계의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
이날 정책간담회에서 보건복지위 열린우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기우 의원은 “의료기기는 더 이상 특정 단체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국민에게 올바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사용 영역을 확대시켜야 한다”며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도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더 나아가 이 의원은 의료기기 관련 법개정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제기하며 “이 문제를 공론화 시켜 특정 단체가 아닌 국민 건강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문병호 의원 역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의료기기 사용 문제는 의료계와 한의계의 갈등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국민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사용 영역 확대가 옳다”고 긍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이 같은 일부 여당 의원들의 시각에 대해 의료계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되어 향후 양·한방간 큰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기 기자(penlee74@medifonews.com)
200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