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제도 폐지에 대한 의대생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의대생들이 현재의 인턴제도 폐지안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의회(의대협)는 전국 41개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제도 폐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의대협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에는 3490명의 의대생이 참여했고 의대협 10기 때 진행했던 설문조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던 설문조사였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서 인턴이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한 보완책만 마련한다면 찬성한다는 이가 2233명 (61%), 무조건 반대한다 585명 (16%),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다 458명 (12%), 무조건 찬성 한다 214명 (6%)이었다.
‘2015년 인턴제 폐지안이 너무 빠르다’라고 생각하거나 ‘인턴제 폐지 자체를 반대한다’ 라는 학생들의 비율이 총 73%였으며 인턴제 폐지 전에 반드시 임상 실습 강화 및 평가표준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의 비율은 75%(2756명)였다.
의대협은 과도기라는 명분으로 학생들의 피해를 정당화해서는 안된다며 시행 년도를 정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인턴제 폐지 후 레지던트 선발 기준을 어떻게 할지 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과도기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공정한 레지던트 선발기준을 마련한 이후 인턴제 폐지 시행년도를 정해야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비율은 78% (2887명)이었다고 전했다.
의대협은 레지던트 선발기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생들도 1069명(29%)으로 나타났다고 전하며 “인턴제 폐지 시행년도를 정하기 전에 반드시 공정한 기준을 만들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브인턴제를 인턴의 진로탐색의 대안으로 활성화시키기에는 현재 부족한 점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수련병원(44%, 1624명) 또는 일정 규모 이상의 병원(33%, 1204명)들이 서브인턴제를 활성화시키고 학생들의 진로탐색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된다고 밝혔다.
특히 본과 3,4학년 학생이 동시에 같은 연차의 전공의로 선발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3015명(82%)이나 된다며 “어차피 언제가는 한 번 쯤을 겪을 일이므로 어쩔 수 없다”거나 “2013년 기준 본과 4학년 학생들 중 졸업하고 1년 쉬고 레지던트로 바로 들어가는 학생들에게는 불이익을 주겠다”라는 식의 방향성은 크게 잘못되었다고 말했다.
또 과가 정해진 상태에서 초기 5개월 동안 순환근무를 할 바에는 인턴의 기간을 5개월로 단축시켜 인턴 5개월 이후 전공의를 선발하는 제도가 바람직하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1963명, 53%)
의대협은 이번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41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장들과 논의를 거쳐 인턴제도 폐지안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안을 최종적으로 작성해 보건복지부에 제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