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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또 에이즈감염자 혈액 수혈…약품 판매도

적십자 은폐 의혹···혈액제제 2만7000병 유통

지난 해 에이즈 양성의심혈액이 수혈용으로 2건 사용되었다는 정부의 발표 이후 강도 높은 개선책 마련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1년 만에 또 다시 에이즈에 감염된 22세 남성이 헌혈한 혈액이 27세 여성에게 수혈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감염자(김 모씨, 22세 남성)의 혈액은 제약사로도 공급되어 이를 원료로 만들어진 3,798병에 달하는 혈액제제가 그대로 시중에 유통되었으며, 또 다른 에이즈 감염자(강 모씨, 25세 남성)의 혈액으로 만들어진 제품 2만3000병도 그대로 판매된 사실도 밝혀졌다.
 
국회 보건복지위 고경화 의원(한나라당)이 5일 국정감사 자료와 추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보건당국이 혈액사업에 대한 많은 문제점을 지적당하고도 또 다시 덮어두고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강력히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적십자는 이 같은 사실을 지난 4월에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복지부에 문서상으로는 보고하지 않고 7월에 구두상으로만 보고했으며, 복지부 역시 지금까지도 이를 발표하지 않아 그대로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게다가 식약청은 이 사실을 보고받았을 때 바로 제약사에 통보하지 않고 3일~6일이 지나서야 원료를 폐기하도록 지시했으며, 그것도 제조공정에 투입되지 않은 원료에 대해서만 폐기조치를 내리고 창고에 보관중인 제품은 투입된 제조비용을 이유로 그대로 판매하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식약청은 불활화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혈장 분획제제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우려눈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 고 의원은 “이번 사건은 숨기기기 보다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알리고 투명하게 개선책을 마련했어야 했다”며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혈액안전관리 종합대책’이 약속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아 이에 대한 전반적인 종합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식약청의 늑장대처에 대해 철저히 추궁하고 혈액분획제제의 안전관리에 대한 보다 엄격하고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적십자와 별도로 국가가 관리하는 국립혈액관리원을 설립해 모든 혈액관리 시스템 전반을 제3자로 하여금 철저하게 관리하도록 해야 할 것 이라고 제안했다.
 
이석기 기자(penlee74@medifonews.com)
200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