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산부인과 의사 시신유기 사건, 후폭풍 너무 심해?

사건수사와 무관한 각종 소문과 개인 신상털기 난무…

유명 산부인과의 소속의사가 자신의 부인과 여성환자의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사건의 경과가 연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어 이와 관련된 갖가지 추측과 음해성 소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40대 산부인과 의사가 내연관계에 있던 유흥업소출신 30대 여성에게 수면유도제를 투여해 결국 환자가 사망했고 사망한 환자의 시신을 의사와 그 의사의 부인과 함께 유기했다는 것.

그러나 사건을 두고 세인들의 관심은 더욱 확대되고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자세한 사건의 개요는 물론이고 더 과장되어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까지 부풀려져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자극적인 소재이기 때문에 대중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해 보이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계속해서 모아지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이 때문에 개인정보유출로 인한 인권침해 문제까지 불거져나오고 있다는 상황이다.

시신을 유기한 의사 K씨의 학력과 경력 등 개인 신상은 현재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진 상태. 고인이 된 이씨의 유가족은 자극적 보도를 했던 한 언론사를 앞으로 고소하겠다고 까지 말했다.

한때 사건의 용의자인 의사가 근무하던 H산부인과 홈페이지는 방문자가 폭주해 접속에 어려움까지 겪었다. 더욱이 H산부인과는 개원한 지 30년이 넘고 인기 연예인들까지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명한 병원이기 때문에 그 여파가 더 심한 상황이다.

산모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K씨에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환자들이 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는 내용의 성토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산모들이 중심이 된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기자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한 산모는 “최근까지도 김씨에게 진료를 받는 중이었는데, 선한 인상의 K씨는 매우 성실하고 환자에게도 친절한 의사”였다며 “어떻게 이런 사건의 범인일 수 있는지 놀랍다”고 말했다.

흥미 위주의 자극성 기사에 관심이 더 가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고 이 사건이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사건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이고 한사람이 생명을 잃은 사건의 본질 보다 소위 댓글풍토가 또다른 피해를 주고 있는 국면이다.

이런 때일수록 고인의 명예와 유가족들의 심정, 그리고 개인정보보호 등 인권존중에 관심을 기울이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의료계의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