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질환 치료의 길을 열기위한 국내 신약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출범 1년을 앞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협력과제에 대웅제약, 한미약품, 부광약품, 국제약품 등 제약업계 신약개발과제가 포함되면서 혁신신약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협력과제수가 13개에 불과하고, 대부분 전임상 단계 수준이라는 점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까지 지속적인 협약과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포뉴스가 입수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접수 및 협약과제 현황’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총 53개 과제가 접수된 가운데 사업단과 협약을 체결한 과제는 13개로 나타났다.
기관별 협약과제를 살펴보면 기업이 제출한 과제가 총 9개로 가장 많았으며, 물질별로는 합성신약에만 12개가 몰려있다. 이 가운데 5개는 후보물질이하 단계며 전임상과 임상1상 단계가 각각 3개씩이다.
특히 난치성질환 치료제 개발과제가 상당수 선정돼 눈길을 끈다. 종양치료제 분야에 5개 과제가 체결돼 압도적으로 많았고, 대사/내분비와 신경/정신분야에서 각각 2개 과제가 지원받고 있다. 이밖에 감염/백신, 근/골골계, 심혈관, 피부/안과치료제도 포함됐다.
현재 사업단과 협약을 체결한 업체들의 과제를 보면, 표적항암제는 물론 알츠하이머치료제, 비만 및 당뇨치료제 등으로 다양하다.
대웅제약의 경우 신경계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메디프론과 함께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DWP09031’가 협약과제로 선정돼, 2019년 발매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현재 전문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며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알츠하이머 질환 약물들은 모두 일시적인 증상 완화 또는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만 나타내는 수준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DWP09031은 주목 받는 작용기전을 가진 치료제로 현재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사들과 파트너링을 논의 중”이라며 “기존 약물 특허가 만료되는 2014년부터 새 기전의 근본적인 질환 치료 약물이 개발될 경우 시장의 90%까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비만 및 당뇨치료 신약 ‘HM47000’는 임상시험 진입을 위해 향후 2년간 정부 지원금을 포함해 총 28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HM47000 계열 화합물은 GPR119 효현제(agonist)로 체중감소 효과를 갖는 당뇨치료 신약으로 주목 받고 있다.
손지웅 한미약품 R&D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비만을 동반한 당뇨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보다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3분기 중 HM47000 계열 후보 약물에 대한 전임상 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유타대학의 헌츠먼 암센터 등에서 다국가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부광약품의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아파티닙 메실레이트’도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아파니팁 메실레이트는 경구용 제제로서 암세포의 성장 및 전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암세포에서 분비하는 혈관성장인자인 VEGF가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선택적으로 방해해 부작용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이밖에도 국제약품은 충남대산학협력단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계획성 세포괴사 타겟 실명질환 글로벌 후보물질’이 지원과제로 선정되면서 향후 28개월간 정부 지원금을 포함해 총 26억원이상을 투자한다.
한편, 범부처 전주기 신약개발 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으로 2020년까지 10개 이상의 글로벌 신약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재원규모는 1조원이상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