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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통증질환 치료, 의학적 근거 문헌이 중요하다!

마취과 학회, 전공의들에게 마취과 의사로 살아가기 강연

마취과 의사와 교수들이 과내 전공의들에게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통증질환을 치료하고, 과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도록 근거있는 치료법을 찾는 게 마취과의 역할”이라며 당부하고 나섰다.

4일 열린 대한마취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마취과 전문의들은 ‘전공의의 미래’세션을 진행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미래의 마취과 전문의들에게 거듭 당부했다.

이날 ‘통증의학 개원의로서 마취과의사의 역할’을 발표한 문현석 전문의(문현석통증클리닉)는 “마취통증의학과의 통증질환치료는 우리과 치료의 정체성확립을 위해 의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시술로 진료에 임해야 한다”며 “이와함께 확고한 수준의 근거를 만드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현석 전문의는 마취통증의학과가 신경차단술비용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는 사례를 들며 과의 정체성 홥립을 위해서는 의학적 근거가 뒷받침하는 문헌적 연구결과를 도출해 낼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신경차단술 시술기관수는 지난 2000년 810건에서 지난 2010년 5932기관으로 약 8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따라 청구비용 역시 같은 기간 366억원에서 2763억원으로 7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중 마취통증의학과는 신경차단술비용의 약 60%를 차지한다.

그는 “최근 의료행정가들의 시각은 근거중심의학이나 가치중심의학을 근거로 건강보험재정의 보전을 추구하려는 경향”이라며 “만성통증질환처럼 진료비 상승이지속적으로 요구되는 경우, 주로 의료서비스 제공자에 의해 작성된 신경차단술에 대한 지침은 과학적 근거나 문헌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향후 시술 횟수를 제한받거나 시술자체가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전문의는 개원가에서 타과의 통증 치료방법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다양한 스펙트럼의 환자를 포용해야 하고, 이를 위해 대형병원 통증의학과와의 제도적 유기적 관계형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재현 교수(서울의대)는 ‘우리나라에서 마취과 교수로서 일하기’를 발표하며 마취과 교수로서 근거에 기반한 의료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박재현 교수에 따르면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의 장점으로는 ▲시간조절의 용이함, ▲세부전공에 몰입함으로써 단순한 증례의 반복으로 인한 일상적인 지루함의 최소화, ▲대형 대학병원에서 다양한 환자의 경험 가능, ▲임상과학자로서 국제적으로까지 학문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점, ▲여러 외부활동들에 관여해 사회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점 등이 있다.

다만 마취과 교수들은 다른 분야에 비해 학문적 성과는 그다지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박 교수는 “마취과 교수들이 학교와 병원의 여럭 보직을 경험했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 학문적 성과는 그다지 높지 않다”며 “임상업무로 바쁘지만 수술장과 회복실, 중환자실, 술전 평가실, 통원 수술장, 통증클리닉 등의 일터까지도 연구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현대는 근거를 기반으로 한 의료의 시대인만큼 근거를 찾기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이로써 우리나라 마취통증의학의 수준을 높인다면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로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공의들에게 건승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