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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가정의학과, 선택의원제 수용발언 내부갈등 폭발

조경희 이사장, 기자 오해 진화나서…개원의들 어이없다

조경희 가정의학회 이사장의 선택의원에 대한 비판적 수용 가능 발언이 일파만파로 의료계를 들쑤시고 있다.

조 이사장은 최근 몇몇 기자들과 간담회 자리를 가지면서 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선택의원제와 관련해 비판적 수용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의료계와 가정의학회와 가정의학 개원의들이 발언의 진위 파악에 분주한 분위기다.

가정의학회 A 이사는 “조경희 이사장의 선택의원 비판적 수용과 관련해 학회 상임이사회에서 전혀 논의된적이 없다”며 “조 이사장의 어떤 경위로 그런 발언을 했는지 학회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즉, 상임이사회에서 논의되지 않은 의료계의 주요 현안에 대해 공인인 이사장이 사견을 매체에 흘려 학회와 개원의사들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것이다.

A 이사는 이어, "조 이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기사를 쓴 기자가 발언의 내용을 오해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번 발언의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며 "기자가 오해했다면 정정보도 요청을 바로 요구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 한 가정의학과 원장은 "개원의사 배출이 가장 많은 가정의학회에서 개원의사들의 의견도 수렴도 없이 이사장이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며 "발언이 나간이후 학회의 공식의견을 수렴한다고 회원들에게 서신을 발송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행위"라고 비난했다.

의사협회 내부에서도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지난 8일 의사협회는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단, 대한개원의협의회, 각과개원의협의회, 전공의협의회, 공보의협의회 등 각 직역 대표들이 참석한 연석회의를 열고 선택의원제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 하면서 조만간 복지부에 공식적으로 수용 거부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런 의료계의 분위기 속에서 가정의학회 이사장이 비판적 수용 가능 의사를 밝혀 의료계 결속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을 외부에 공표한 모양새가 돼 의사협회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의사협회 한 관계자는 "가정의학회가 초기 선택의원제 도입에 대해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피력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연석회의에서 총의를 모았는데 지금에 와서 이런 발언이 나오는 것은 사실 당혹스럽다"며 "가정의학회에서 잘 마무리 되길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

가정의학회 및 의사협회가 어떤 대응을 할지, 조경희 이사장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조경희 이사장은 의료계 한 매체를 통해 복지부가 추진하는 선택의원제가 일차의료의 원리에는 맞지 않지만, 추구하는 방향은 일치한다는 점에서 비판적으로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이사장은 또, 주치의제 도입은 아직 환경이 성숙되지 못해 과도기로서 변형인 선택의원제 대두됐다며, 방향성이 맞아 선택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