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혈전제 시장의 세대교체가 시작되고 있다.
리딩품목인 ‘플라빅스’의 하락세가 뚜렷한 가운데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출시된 품목들이 시장의 새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플라빅스’ 지고, ‘프리그렐’, ‘리넥신’ 뜬다
메디포뉴스가 유비스트 및 증권가 자료를 바탕으로 항혈전제 시장의 상반기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플라빅스’를 필두로 한 상위 품목 대부분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빅스’(사노피아벤티스)의 올 상반기 매출은 371억원으로, 지난해 482억원과 비교해 23.03%나 감소했다. 플라빅스는 지난해 2월 90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플라빅스의 뒤를 쫓았던 ‘오팔몬’(동아제약)의 감소율은 30%대를 넘어섰다. 오팔몬의 올 상반기 매출은 158억원으로, 전년 226억원보다 30.09% 감소했다.
그나마 상위 품목 가운데 감소율이 가장 적은 품목은 ‘플라래스’(삼진제약)다. 플라래스는 전년 226억원, 올 상반기 221억원으로 2.21% 줄어들었다.
이어 ‘플라비톨’(동아제약)은 올 상반기 1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보다 13.43% 감소했고, ‘프레탈’(오츠카제약)은 전년 204억원에서 20.59% 줄어든 162억원으로 집계됐다.
항혈전제 품목의 매출감소는 지난해 2월 심뇌혈관질환, 말초동맥성 질환의 혈전 예방 및 치료를 위한 1차 약제로 ‘아스피린’만 인정된 것이 주요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상위권의 하락세와는 달리 지난해 출시된 ‘프리그렐’과 ‘리넥신’은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는 모습이다.
종근당의 개량신약인 ‘프리그렐’은 올 상반기 47억원을 매출을 올리며, 무려 327.27%나 매출이 증가했다. 올 6월 매출만 비교해봐도 이 같은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프리그렐의 6월 매출액은 8억원으로, 전년 동기 6억원보다 43.9% 증가했다. 프리그렐의 10억원대 돌파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복합제인 SK케미칼의 ‘리넥신’의 경우 6월 매출 5억원으로, 전년 동기 2억원보다 172.8% 증가하는 등 시장점유율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브릴린타’, ‘에피언트’ 등장, 새 바람 예고
이와 함께 올 들어 항혈전제 시장의 대형신약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브릴린타’와 릴리-다이이찌산쿄과 공동마케팅을 진행하는 ‘에피언트’의 등장도 눈길을 끌고 있다.
‘에피언트’는 기존 치료제인 클로피도그렐 대비 신속하고 강력하면서도 일관성 있는 항혈전작용으로 ACS-PCI 환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치료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아스피린과 병용 투여하며 관상동맥중재술(PCI)이 예정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서 스텐트 혈전증을 포함한 혈전성 심혈관 사건(심혈관계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의 발생율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식약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브릴린타’는 플라토 연구에 따르면, 클로피도그렐 복용과 비교해 주요 출혈 위험의 증가 없이 1년 사망률 개선을 입증한 최초의 항혈전제로 주목받고 있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승기배 교수는 “주요 출혈 위험 증가 없이 심혈관계 사망률의 상대위험도를 클로피도그렐 대비 21%나 낮춘 치료제가 등장한 것인데, 이는 획기적인 수치다. 앞으로 더욱 효과적인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출시되는 품목들이 향후 항혈전제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제약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