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골절 환자 5명 중 1명이 성장판 손상으로 이어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어린이의 야외 활동 시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정형외과 박수성 교수는 “11세 미만 어린이에게서 자전거사고와 생활안전사고의 비율이 높다”며 “특히 자전거 사고로 다친 아이들 5명 중 4명만이 안전 보호 장구를 미착용한 것으로 분석돼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박수성 교수팀이 지난 2010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외상으로 인해 서울아산병원 소아전용 응급센터를 내원한 환아 총 488명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에 따르면 전체 488명 중 남녀 비율은 남아 347명(71%), 여아 141명(29%)으로 남아의 비율이 높았다. 환아 중 다른 사람의 과실로 인해 다친 경우는 120명(25%)에 불과했지만 아이가 혼자 놀다 다친 경우는 368명(75%)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세가 39명(8%), 9~11세가 112명(23%)으로 두 연령층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자전거 사고는 전체 외상환자의 12%를 차지했고, 그 중 골절은 38명이었다. 하지만 38명 중 안전 보호 장구를 착용한 경우는 10명에 불과했다.
어린이는 자전거 타기와 같은 사고의 위험이 높은 야외 활동 시 반드시 안전 보호 장구를 착용해야 하지만 거의 대부분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골절로 인해 소아전용응급센터를 찾은 365명의 환아 중 76명(21%)이 성장판 골절로까지 이어져 상당히 많은 수의 어린이들이 골절 시 성장에 중요한 성장판 손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정형외과 박수성 교수는 “성장판 손상 후 생길 수 있는 후유 장애로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다친 팔이나 다리의 길이가 짧아지거나 휘어지는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며 “사고가 나면 빠른 응급처치 후 소아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