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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눈온 뒤 빙판길, 아차하면 낙상이 골절위험

“골다공증 환자 스테로이드 장기복용자 주의해야”

눈이 내린 뒤 빙판길에서의 낙상 경험은 누구에게나 한번쯤 있는 일. 하지만 같은 낙상이라고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엉덩이 한번 털털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골절같은 부상을 입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골다공증에 노출돼 있는 중년여성과 노인들이 그렇고, 음주, 흡연을 즐기는 남성과 스테로이드 장기복용자 역시 낙상으로 인한 골절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 여성만의 증상 아냐, 흡연, 음주 습관인 남성도 요주의

낙상이 골절로 이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골다공증이다. 인체는 20~30대 초반에 최대 골밀도에 도달하여 그 이후로는 골밀도가 감소되는데, 골밀도가 감소되면 뼈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조직이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게 된다. 골다공증은 여성에게 많은 증상이지만 남성도 안심할 수는 없다. 특히 음주와 흡연이 생활화 된 60대 이상의 남성이라면 더욱 그렇다.

척추관절전문 일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장종호 원장은 "여성은 폐경기 이후, 남성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뼈가 생성되는 골 생성량보다 뼈 속의 칼슘이 녹아나오는 골 소실이 증가해 골다공증이 나타나므로 이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음주나 흡연은 장에서의 칼슘흡수를 방해하고 체외로 칼슘을 배출시키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음주, 흡연습관이 있는 남성이라면 더욱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는 사람들도 낙상으로 인한 골절상을 입기 쉽다.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피부병, 퇴행성 관절염, 천식, 알레르기 치료 등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는 칼슘을 흡수해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도 유발한다. 미국 류머티스학회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스테로이드를 3개월 미만 동안 투여한 경우라도 골절 위험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스테로이드 복용환자라면 낙상에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낙상했을 경우 통증 꼼꼼히 살펴 적절한 치료 필요

특히 나이대별로 조심해야 할 낙상 골절부위도 다르므로 넘어졌을 경우 파스만 믿고 넘어가선 안 된다.

낙상을 당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실은 골절의 위험을 모른 채 파스 같은 것으로 떼우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물론 대퇴골 같은 큰 부위의 뼈가 부러진 경우에는 일어서는 것조차 힘들기 때문에 골절이 생긴 것을 직감할 수 있지만 통증에 둔감한 노인들은 골절을 당해도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특히 척추압박골절같은 증상은 더욱 그렇다.

척추압박골절은 척추뼈가 흡사 깡통처럼 찌그러져 내려앉는 증상으로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들에게 주로 나타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 환자의 1/3은 증상을 알아채지 못한다. 주로 기침을 할 때, 잠자리에 누울 때 옆구리, 등허리에서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흉통이나 타박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압박골절은 방치하면 뼈가 그대로 굳어 버려 꼬부랑 허리 등을 만들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등 한가운데 위 아래로 볼록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척추인데, 이 부위를 톡톡 두드려 봐서 일정한 부분에 통증이 증가하면 압박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비교적 나이가 젊은 40~50대에는 주로 손목과 꼬리뼈 부근의 부상이 많은 편이다. 미끄러지면서 손으로 바닥을 먼저 짚게 되면서 골절이 생긴다. 손목골절은 낙상 후 손목이 붓기 시작하고 염좌와 달리 다른 손으로 손목을 움직여봤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손목의 이상은 비교적 알기 쉽기 때문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꼬리뼈 역시 엉덩방아를 찧을 때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인데 꼬리뼈가 안쪽으로 꺽일 경우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의자에 앉거나 눕기가 힘들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생긴다.

하지만 3~5일이 지나면 통증이 줄어들어 낙상을 당하고도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꼬리뼈 손상도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이 부분에 물이 차거나 염증이 생겨 더 큰 질환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사전에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겨울철 일수록 햇볕 자주 쐬고 유연성 길러야

겨울철 빙판길에서 낙상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고 싶다면 햇볕이 약이다. 햇볕을 하루 15분 씩 양지에서 쬐게 되면 비타민 D가 생성되는데 이 비타민D는 뼈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다. 또한 몸의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의자를 잡고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거나 서서 손끝을 발에 대는 등 유연성과 근육강화 운동을 자주하는 것이 좋다.

미끄러짐을 방치하기 위해서 외출을 할 때는 굽이 낮고 바닥이 울퉁불퉁한 신발을 신고, 습기로 인해 미끄러운 건물 로비, 전철역 입구나, 맨홀 뚜껑 등을 밟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옷차림 역시 행동에 제약을 주는 두꺼운 겉옷을 입기보다 얇은 속옷을 꼭 입고 머플러를 둘러 보온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만약 넘어질 경우 균형을 잡음과 동시에, 엉덩이 부근부터 부딪히지 않도록 손은 주머니에 넣지 말고 밖으로 내놓고 걷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