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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외과학회의 PA활성화? 의사 일자리만 뺏을 것!

개원의사들, “학회가 파급효과 생각 없이 병원 입장만 대변”

외과학회가 전공의 수련환경의 개선책 중 하나로 제시한 PA(Physician Assistant)제도 정착과 활성화에 대해 일선 개원 외과 의사들이 “의사 일자리만 뺏는 제도”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외과전문의로서 개원한 의사들은 30일, “PA제도는 의사 일자리만 뺏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 일축하며 학회가 공개적으로 제시한 PA제도의 정립과 활성화는 “병원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대한 외과학회는 외과 전공의의 수련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책으로 주 120시간의 근무를 80시간으로 축소하고 전공의 수를 점차 감소시키며 이에 따른 진료 공백은 수술보조인력인 PA제도를 정착시켜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학회의 대안책에 한 개원의사는 “PA는 병원의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이용돼 전문의의 일자리를 뺏어갈 뿐”이라며 “임상의사들의 경험마저 앗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교육효과 차원에서도 효용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개원의도 “결국 병원이 최소한의 의사 인력만을 고용하고 임금이 저렴한 PA를 대량 확충할게 뻔하다”며 “대형병원에서도 이미 PA가 넘쳐나고 있는 판국에 이를 부채질 하는 건 결국 외과의사 일자리 부족의 악순환만 불러올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간 의료계에서는 PA가 불법의료행위를 양산하고 의사인력을 일부 대체하는 방향으로 흘러 의사의 일자리를 줄인다는 부정적 입장이 있어왔다.

특히 전공의 수급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과의 경우도 인력난의 타개책으로 PA를 활용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PA 제도는 외과 의사들의 양성을 활성화 하는데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들도 제기돼 온 상황이다.

이에 외과개원의사협의회에서는 학회 쪽에 지속적으로 ‘PA제도 활성화 반대’의견을 피력해왔지만 학회의 이같은 일방적 발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개원의사회의 한 관계자는 “그간 의사회에서는 학회 쪽에 PA제도가 의사 일자리를 감소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해왔지만 학회 구성원들이 교수들이다보니 병원 생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학회가 일방적으로 PA제도 정립과 활성화를 공표한데 대해 연구단체로서 파급효과는 생각도 하지 않은 행동이라 비판하며 결국 피해는 환자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PA에 대해 병원마다 기준이 다르며 수술실에서의 정확한 자격과 허용범위에 대한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외과학회가 PA제도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보일 다음 행보는 무엇일지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