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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고혈압학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본태성고혈압 일부 약제비 차등적용에 공식의견 자제

본태성고혈압이 의료기관 종별 약제비 차등을 적용받는 질환에 선정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대한고혈압학회가 이에 대해 명확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고혈압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본태성고혈압에서 악성은 제외하는 조건으로 본태성고혈압이 일차의료 역점 질환에 포함될 전망이지만 고혈압학회는 이에 대해 ‘찬-반’여부에 대한 공식논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함께 논란이 돼왔던 인슐린-비의존성 당뇨가 약제비 차등화 대상질환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두고 당뇨병학회가 ‘경증질환이 아니다’라며 전적인 반대 입장을 피력해왔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를 두고 고혈압 학회의 모 임원은 “학회 회원들이 전부 대학에만 있는게 아니어서 공식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일차의료 역점 질환에 포함되면 해당 질환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가 의원이 아닌 상급 병원을 이용할수록 높은 약제비를 감당해야하기 때문에 역점질환에 포함되는지 여부는 그간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켜왔다.

고혈압학회에서는 공식논의가 이뤄지지 못했지만 학회 내 교수들은 이번 정책에 대해 상당히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혈압학회의 한 교수는 본태성고혈압이 약제비차등 적용을 받는데 대해 “고혈압은 굉장히 균일하지 않은 질환으로 사람마다 편차가 심하며 여러 질병이 동반 될 가능성이 다분한데 이를 경증으로 분류해버리고 의원급에서 치료하도록 하는 건 온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개인의원에서 치료한다고 해서 값이 싸다는 보장도 없다”고 불신의 눈초리를 보냈다.

또 다른 교수 역시 “약제비에 차등을 두는 이번 정책은 오로지 건강보험의 재정 문제를 해소시키기 위한 방침일 뿐”이라 쏘아붙이며 “고혈압은 (뇌, 심장, 신장, 눈 등)표적장기의 합병증의 관계를 제대로 모니터링 해야한다. 단순한 질환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학회 내부에 반대의견이 상당한데도 아직까지 고혈압학회 내에서는 공식적으로 이를 논의해본 바는 없는 가운데, 앞으로도 여전히 학회가 침묵을 유지할 지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