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은 3차 의료기관을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차 의료기관의 선호도는 보건소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임상보험의학회 최종욱 회장은 15일 제10차 대한임상보험의학회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의료 공급자가 조사한 건강보험 국민만족도’ 조사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선호 의료기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이 선호하는 의료기관은 3차 의료기관이 53.8%로 가장 높았으며, 1차 의료기관은 32.9%, 보건소 4.9%, 2차 의료기관 4.4%, 전문병원 4.1% 순으로 응답했다.
의료기관별 선호요인은 종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응답자들은 1차 의료기관 선호요인은 시간 및 거리상의 접근 용이성 52.8%로 가장 높았으며, 전문 병의원을 선호한다고 응답자들은 의료진의 신뢰도를 가장 큰 선호 이유라고 답하면서도, 비용효과적이지 못한 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3차 의료기관을 선택한 응답자의 대다수인 55.7%는 최신 검사, 고가 장비, 진단 정확성 등 시설 구비도를 가장 중요한 선호 이유로 꼽았고, 29.4%의 응답자는 학별, 경력, 평판, 인성 등의 의료진 신뢰도를 주요 이유로 들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최종욱 회장은 “2차 의료기관을 선호하는 응답이 보건소보다 적다는 것은 어느 한쪽으로 특화되지 못해 위기에 처한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우려하며 “1차 의료기관 선호도에서 접근 용이성과 적절한 비용 못지않게 진료충실도를 중요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은 1차 임상진료의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3차 의료기관에 대해 국민들은 시설 구비도를 가장 중요한 선호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진료 충실도(5.1%)보다 학벌, 경력, 평판, 인성 등의 의료진 신뢰도(29.4%)를 중요 요인으로 선택한 응답이 월등히 많았던 점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학벌주의 등 권위주의적인 요서들이 잠재해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한편, 건강보험제도와 관련성이 크다고 할 수 있는 의료비의 적정성에 대한 평균 만족도(5점 만점)는 진료비 2.95, 수술비 2.72, 약제비 2.55 순으로 만족도가 낮았다.
이와 관련 최종욱 회장은 “특히 항목 중요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약제비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저조한 점은 향후 건강보험제도를 개선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할 것”이라며 “의료비에 대한 만족도가 낮게 조사된 결과는 저부담-저수가-저보장을 추구한 정부의 의도와 달리 국민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부담은 적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