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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외상외과’ 세부 전문의, 끝내 외과벽 못넘어!

의학회 반대로 응급의학과 전문의 12명, 승인 못받아 무산

외상학회에서 외상외과세부전문의로 선발됐던 12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외과를 전공으로 하지 않아 세부전문의 승인을 해줄 수 없다는 대한의학회의 반대를 결국 넘지 못했다.

11일 대한외상학회 등에 따르면 지난 해 합격 된 외상외과세부전문의를 대한의학회가 최종적으로 승인하는 과정에서 12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외과'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승인을 받지 못했다.

외상학회 임홍철 회장(고려의대 정형외과)은 “의학회에서는 외상외과세부전문의가 외상을 다루며 수술적인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에 외과출신의 전문의들이 트레이닝을 받아야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외상환자를 보는 데는 응급의학과에서 참여하는 부분도 많으며 외상학회에 기여를 하고 있지만 ‘외과’ 명칭을 단 세부전문의다 보니 결국 의학회의 이사회에서는 응급의학과 출신의 외상외과 세부전문의 인증을 부결시켰다는 것.

임홍철 회장은 “외상진료체계는 팀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에 응급의학과도 하나의 롤모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외상외과세부전문의에 포함시켜 안을 올렸지만 의학회와 상충이 있었다”며 “앞으로 여러 의견을 개진해 이를 고쳐나갈 수는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의학회의 단호한 입장과 아울러 학회 내에서도 의학회의 논리를 수긍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당분간 외과계열 출신이 아닌 외상외과 세부전문의는 배출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학회 내 또 다른 관계자는 “응급의학과에서 서운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외상외과라는 의미에서 응급의학과가 갖는 외과적인 면은 낮다”며 “의학회에서 말하고 있듯이 외과전문의로서의 역할은 확실히 하지 못한다”고 못박았다.

응급의학과가 하나의 팀 내에서 팀워크를 담당하는 구성원이 될 수는 있으나 외상을 다루는 외과세부전문의로서의 역량에는 못 미친다는 설명이다.

반면 응급의학과에서는 이를 수용하는 입장과 그렇지 않은 입장이 뒤엉켜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응급의학회의 한 관계자는 “외상세부전문의에는 응급의학과가 필수적으로 포함돼야 하지만 외상외과세부전문의는 외과적인 면이 강조되는 만큼 의학회의 논리가 틀린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응급의학과 교수는 “외상외과세부전문의의 취지는 중증외상환자의 생존율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응급상황에서 대다수 발생하는 외상환자를 일차적으로 진료하고 있는 의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