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는 노태우 前 대통령의 흉부 우측 주 기관지에서 발견된 침에 대한 모든 경위와 진실 규명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노태우 前 대통령은 지난 2일 기관지 내 침 제거 수술을 마치고 퇴원했다. 하지만 제거 수술을 마치고 퇴원한 현재까지도 어떤 경위로 침이 체내로 유입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세간의 의혹을 풀기 위해, 대한한의사협회는 서울대학교 병원 측과 노태우 前 대통령 측에 시술자와 시술 일자, 시술 경위 등 이번 ‘노태우 前 대통령 의료용 침 미스테리’에 대한 진실 규명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아직 해당 사실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이처럼 한의협이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발견된 것이 다름아닌 ‘침’이기 때문이다.
한의협은 “아직까지 시술자나 시술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임에도 발견된 침에 대해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침’, 혹은 ‘한방침’이라고 표현하고, 심지어는 한의원에서 침 시술을 받았다는 등의 추측 등 근거 없는 소문만이 나돌고 있다”며, 한방의료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한의협은 지금까지 밝혀진 정황에 따르면, 한의과대학에서 정규 교육을 받은 한의사의 정상적인 침 시술로는 침이 기관지까지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따라서 이번 사건은 한의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사회 곳곳에 불법 무면허 의료행위가 만연해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식 한의사가 아닌 불법의료에 의한 피해가 아닐까하는 강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다.
따라서 한의협은 “의혹과 불신을 해소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진실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면서 “이번 사건의 책임자와 관련자를 정확히 밝혀내어, 엄정한 처벌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요구했다.